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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 견고한 흐름..회복국면 지속여부는 통화정책 속도, 미중 분쟁 등에 좌우 - 국금센터

장태민

기사입력 : 2018-11-0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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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금센터

자료=국금센터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7일 "미국 경기는 아직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회복국면의 지속 여부는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중 무역전쟁 경과, 정부 정책의 기업 영향 등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미 경기는 여타국과 차별적으로 확장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생산성 개선이 더디지만 고용시장이 타이트닝되면서 임금상승 압력이 점차 높아져 12월 FOMC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게 일반적 시각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경기확장기를 초장기간 유지하기 위해 경기과열을 방지하고자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속도가 성장모멘텀을 둔화시키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연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금센터는 "연준 전망대로 금리인상을 진행할 경우 자동차 판매, 기업투자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상승→재정부담 증가→국가부채 확대→성장제약’을 거론하며 연준의 금리인상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도 간과하기 어렵다.
센터는 "미중 무역분쟁 등 통상마찰이 심화될 경우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3분기중 수출이 7개 분기만에 감소 전환(-3.5%)되면서 순수출 성장기여도(2Q 1.22%p → 3Q -1.78%p)가 반락한 가운데 연준 베이지북은 관세부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내년초부터 소비자에게 노출될 수 있다고 본다.
센터는 "미 국채발행 증가로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기업이익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이 잠재수준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 채권 수익률 곡선 경기 둔화 우려 키워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를 예비하고 있다는 의심은 상당하다.

장단기금리차(10년-2년)는 2017년말 52bp에서 금년중 19bp(8월 24일)까지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10월에는 29bp로 확대됐으나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진행 중이고 재무부의 단기국채 발행 증가 등을 감안하면 평탄화가 다시 진행될 소지도 있다는 지적이다.

센터는 "수익률곡선의 경기침체 예측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으나 1990년대 이후 3번의 장단기금리 역전 사례에서 경기침체가 모두 발생해 신뢰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옐런 전 연준의장은 낮은 기간프리미엄으로 인해 수익률곡선이 과거와 비교해 크게 낮아져 있기 때문에 역전이 된다 하더라도 통화정책 긴축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기간프리미엄 추정 모델이 중립금리를 너무 높게 예측해 낮게 추산되고 있다는 반박도 상존한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중립금리(실질금리+기대인플레이션)에 기간 프리미엄을 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뉴욕 연은 모델은 3.50%, 프라이머리 딜러들은 2.75%(9월 서베이) 정도로 본다.

센터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는 2018년 10월까지 112개월 연속 경기확장세를 기록하며 역대 두번째로 긴 회복국면을 이어가고 있으나 향후 정책효과 반감 등으로 성장이 둔화할 가능성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센터는 "미 경기는 금융위기 이후 통화정책 완화 등 경기부양 정책에 힘입어 2009년 6월 이후부터 회복국면을 지속 중"이라며 "2016년 4분기부터는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 추세를 지속 중"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1년 닷컴 버블 이후 금융위기까지 120개월 동안 회복세를 지속했으나 내년 7월까지 현재의 확장 국면이 유지될 경우 최장기간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다만 최근 성장률 반등세가 트럼프 정부의 세금감면 등 재정부양 정책과 보호무역 등에 기인한 측면도 있어 구축효과 등으로 정책영향이 감소할 소지도 있다.

센터는 "2018년 3분기의 경우 성장률(3.5%)은 호조를 나타냈으나 성장의 대부분은 재고투자 증가에 기인(기여도 2.07%p)했다"면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국내외 수요를 나타내는 국내총생산의 최종판매는 1.4% 증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JP 모간은 향후 1년래 경기침체 발생 확률 31%, 2년 이내 67%, 3년 이내 87%로 각각 예상하고 있다.

■ 미 경기 회복국면 당분간 유지

경기 위험요인들이 적지 않지만 당장 경기에 큰 생채기가 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센터는 미국의 일부 선행지표들이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대체적으로 완만한 개선세가 유지되고 있어 현 회복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
고용은 실업자 감소로 유휴 노동자원이 소진되고 고용시장의 공급자 우위 구조가 형성되면서 임금이 반등했다. 낮은 경제활동참가율, 고용시장의 초과수요 등을 감안하면 고용시장 개선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업률이 지속 하락하고 임금 상승압력이 높아지면서 필립스 곡선이 정상적 형태로 회복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시장의 수급상황이 타이트해져 임금상승세가 지속될 소지가 있는 것이다.

센터는 특히 "일자리를 낙관하는 사람이 비관하는 사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고 자발적 이직률도 꾸준하게 상승하며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자발적 이직률은 노동자들의 재취업 자신감을 보여주는 지표로서 임금상승에 선행한다. 재닛 옐런 전임 의장이 고용시장을 평가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표로 평가했다.

노동시장의 수급도 4월부터 구인규모가 실업자규모를 추월하고 최근에는 1.14배(8월 구인규모 713.6만명 ↔ 실업자 수 623.4만명)까지 확대되며 임금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필립스 곡선은 2010년 이후 평탄화가 심화됐으나 최근 임금 상승세에 따라 기울기가 가팔라지며 정상화되고 있다.

임금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으로의 전이는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경제활동참가율(10월 62.9%)이 정체된 상황을 보면 유휴노동력이 상당하다.

센터는 "시간당 평균 임금상승률이 3.0%을 상회(10월 3.1%)했으나 과거 위기 직전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며 헤드라인 물가를 상승시키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 등이 나온다"고 소개했다.

센터는 "광의실업률이 금융위기 이전보다 낮은 수준(10월 7.4%)을 기록하고 있지만 경제활동참가율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자발적 실업자들의 노동시장 복귀를 기대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투자는 최근 2년간 제조업 개선이 고용창출, 투자증대로 선순환했으나 향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위축될 소지가 있다고 센터는 풀이했다.

제조업 PMI 상승세가 정체되고 투자의 성장기여도가 줄어든 가운데 선행지표도 반락했기 때문이다.

3분기 고정투자(비주거용)는 금년 1~2분기에 비해 모멘텀이 크게 약화(1Q 11.5% → 2Q 8.7% → 3Q 0.8%, 전분기연율)됐다.

핵심 자본재 주문(비국방 항공기 제외)은 2017년 이후 평균 6.8% 증가했으나 최근 급감(9월 0.9%, mom)했다. 통상적으로 자본재 주문이 설비투자에 12개월 가량 선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의 성장기여도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센터는 또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장치산업의 투자가 줄어들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기업들의 수익 감소가 이어지면서 생산 및 투자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면서 "미 원유산업이 둔화하면서 그간 설비투자 증가세에 크게 기여했던 석유가스 부문을 중심으로 장비 투자가 둔화(2Q 0.27%p → 3Q 0.03%p)하고 구조물 투자도 저조하다"고 밝혔다.

구조물투자의 성장기여도는 2017년 4분기 0.04%p → 2018년 1분기 0.4%p → 지분기 0.43%p → 3분기 -0.26%p의 흐름을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제조업의 대외경제에 대한 민감도가 크게 상승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으로 제조업 경기와 투자에 부정적 영향이 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센터는 다만 소비자심리가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저축률이 과거와 비교하여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소비모멘텀이 견조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3분기 개인소비의 성장기여도가 2.69%p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소비 성장세는 견조한 편이다.

고용시장 개선이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2016년 3분기 이후부터 소매판매 증가율을 밑돌았다. 저축률(9월 6.2%)도 20년래 가장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소비여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심리 하부지수 중 소비자들의 미래(6개월)와 현재에 대한 평가 비율이 과거 금융위기 직전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는 등 우려도 상존한다.

부동산 쪽에선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진행함에 따라 모기지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신규 신청도 감소하고 있다. 그간의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가계들의 주택 수요도 줄어드는 양상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금리가 반등함에 따라 부동산 거래를 이끌었던 리파이낸싱 비중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색 조짐도 나타난다.

모기지 금리(30년만기)는 4.8%까지 상승(2018년중 +0.9%p)하고 전체 모기지 대출 중 리파이낸싱 비중은 39.8%로 2017년말 대비 12.2%p 감소했다.

3분기 주택투자가 4.0% 감소하면서 성장을 -0.16%p 저하시킨 가운데, 주택투자가3개 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이었다.

센터는 "부동산 시장 수급이 비교적 안정돼 단기간에 침체에 들어설 가능성은 낮으나 최근 미 소비자들의 주택 구매여력이 줄어들고 있어 반등 여지는 적은 편"이라며 "지금까지는 고용시장 개선 등으로 수요가 뒷받침 되면서 공실률이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하는 등 부동산 시장의 공급과잉의 징후는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나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주택구매력지수(Housing Affordability Index)가 빠르게 하락하는 등 수요가 둔화할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센터는 "대체적으로 볼 때 투자 및 부동산 시장의 취약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소비부문이 견고하고 고용시장도 안정적인 수급을 바탕으로 개선을 이어가고 있어 경기회복 국면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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