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10틱 오른 108.57, 10년 선물은 33틱 상승한 123.85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을 5581계약, 10년 선물을 6계약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장 막판 매수 규모를 줄이면서 가격 상승폭을 줄였다.
금리 인상과 동결 전망이 맞섰던 가운데 금통위는 기준금리는 현 수준에서 동결했다. 다만 금리인상을 주장한 사람은 이일형 위원 외에 고승범닫기

투자자들은 11월 금리인상에 초점을 맞췄다. 금통위가 '대외 불확실성'을 내세워 다시 금리를 동결하면서 일부에선 앞으로도 금리 인상이 만만치 않은 것 아니냐는 인식을 드러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금통위가 적지 않은 사람들의 기대 대로 불확실성 해소의 이벤트가 됐다. 11월 금리인상 기대가 많지만, 경기전망 하향 조정 등으로 금리가 많이 오르기는 어렵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된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코스콤 CHECK(3220)에 따르면 국고3년물(KTBS03) 수익률은 4.2bp 하락한 1.981%로 내려갔다. 이벤트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로 3년 금리가 다시 1%대로 내려간 것이다. 국고5년물(KTBS05) 금리는 5.8bp 떨어진 2.125%, 국고10년물(KTBS10) 수익률은 4.8bp 빠진 2.293%를 나타냈다.
한편 한은은 올해 성장률과 내년 성장률을 2.7%로 낮췄다. 이런 점도 채권 매수자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11월에 금리를 올려도 그것으로 끝이라는 생각들이 강한 듯하다. 경기는 가시적으로 나빠지고 있고 한은은 뒤늦게 금리 인상 논리를 만든다고 애를 쓰고 있다"면서 "11월 금리인상 시점에 장이 잠깐 긴장할 수 있으나 금리 추가 하락과 커브 플래트닝 시도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 금리 동결, 외인 선물 매수 속에 채권 랠리
18일 서울 채권시장은 금통위를 맞아 약세로 출발했다.
미국채 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3년 선물(KBFA020)은 4틱 하락한 108.43, 10년선물(KXFA020)은 12틱 떨어진 123.40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FOMC 의사록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미국채 금리는 상승한 영향이 작용했다.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3.7bp 상승한 3.2018%, 국채30년물은 4.01bp 오른 3.3742%를 기록했다.
지난달 FOMC 회의 의사록을 보면 참가자들은 추가 금리인상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의사록은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추가적인 점진적 인상이 지속적 경기팽창세와 강한 노동시장 환경, 중기적으로 2%에 가까운 인플레이션을 달성하는 데 부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부분 위원이 경제전망 평가를 별로 바꾸지 않은 가운데 몇몇 위원들은 최근 지표들이 올해 초 생각한 수 준보다 더 강력하다고 판단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상대적으로 약한 글로벌 경제 때문에 미 달러화가 추가로 강해질 수 있다고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전일 시장이 미리 달린 데 따른 되돌림 심리도 작용하는 듯했다. 시장은 금융불균형 수정 논리에 보다 힘이 실리면 금리 인상, 경기 불확실성 논리에 힘이 실리면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10시경에 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밀리는 채권 가격이 올라왔다. 외국인은 선물 매수 우위를 이어갔으며, 투자자들은 소수의견을 주시했다.
금리동결과 통화정책방향이 발표 이후 채권시장이 더욱 강해졌다. 한은은 수요측면의 물가 압력이 크지 않아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닫기

하지만 보합권 내에서 등락하던 가격은 다시 상승반전했다.
이주열 총재가 "성장, 물가 등 거시경제에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면 금융안정에도 유념해 정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금리인상 의지를 피력했으나 전체적으로 강세 흐름을 탄 시장 분위기를 되돌리기는 어려웠다.
3년 국채선물은 결국 이날 고점인 108.57(전일비 10틱↑), 10년 선물은 고점보다 10틱 가량 낮은 123.85에서 거래를 마쳤다. 10년 선물은 전일 대비 33틱 오른 것이다.
선물사의 한 관계자는 "변동성이 계속됐고 이주열 총재의 발언은 많은 사람들의 지적처럼 답답했다"면서 "외국인 매수 등으로 장이 계속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