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렌터카.
지난 2015년 롯데그룹에 KT렌탈(현 롯데렌탈) 인수전에서 패했던 SK네트웍스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SK네트웍스는 AJ렌터카를 지분 42.24%(935만3660주)를 3000억원에 인수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취득예정일은 오는 12월 31일이다.
전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렌터카 시장 점유율(차고지 등록대수 기준)은 12.04%로 2위다. AJ렌터카는 9.84%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이번 AJ렌터카 인수로 점유율 21.88%로 단숨에 치고 올라간다. 업계 1위 롯데렌터카를 보유한 롯데렌탈(24.26%)의 불과 2.38% 차이까지 좁힌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15년 당시 점유율 26%로 1위를 달리던 KT렌탈 인수전에서 쓴잔을 마신 기억이 있다.
1차 본입찰 때까지만 해도 경쟁사에 비해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KT렌탈 인수가 유력했다. 하지만 얼마 뒤 2차 본입찰에서 롯데그룹이 예상을 깨고 약 1조2000억이 넘는 금액을 써내며 SK그룹은 뒤로 물러나야 했다.
그 사이 렌터카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했다. 2015년 54만3657대이던 렌트카 등록대수는 2018년 상반기 78만5014대까지 늘었다.
SK네트웍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차량공유 분야에서 시너지도 동시에 노린다. AJ렌터카는 올해 7월 카셰어링 스타트업인 '링커블'을 인수하며 이 부문을 강화했다. SK그룹도 지난 1월 지분 28%를 보유한 쏘카와 말레이시아합작법인을 설립하고 4월 동남아 차량공유 1위업체 그랩에 2조1200억을 투자했다.
SK네트웍스는 "렌터카 업계 재편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성장 가속화를 위해 AJ렌터카를 인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