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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 직접적 언급에 '금리인상' 고민 깊어지는 韓銀...채권시장은 '화들짝'

구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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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9-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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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구수정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금리인상 관련 발언을 하면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다시 눈길이 쏠렸다.

국회에서 13일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이낙연 총리는 금리와 관련해 “좀 더 심각할 때가 됐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자금유출이나 한미 간 금리 역전에 따른 문제, 가계부채부담 등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의 언급도 덧붙였다.

발언한 11시 19분, 채권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3년물 금리는 5bp 가량 상승했고, 변동성이 커지자 10년물 18-4호 거래 딜미스까지 발생했다.

국채선물 가격도 곤두박질쳤다. 특히 10년 선물 가격은 124선 턱걸이까지 하락했다.

한 은행권 채권 딜러는 "연내 기준금리 동결 분위기가 주를 이루던 장에 금리 인상 불씨를 되살렸다"며 "통화정책에 압박을 주려한 것은 아니겠지만 부동산이 급하다고 금리를 너무 직접적으로 말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오후에는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한 증권사 중개인은 “총리의 당황스러운 발언에 장이 크게 흔들렸지만 폭탄에도 불구하고 나름 잘 회복한 것 같다”고 전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폭탄에도 불구하고 나름 선방하는 모습”이라며 “경기에 대한 인식이 워낙 안좋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장이 조금씩 회복하는 것을 보니 이 경기에 금리인상을 하는 것은 힘들지 않겠냐는 생각들이 있는 듯 하다”며 “한국은행의 눈치보기가 이어질 듯 하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올 11월에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부진한 경기, 고용 쇼크, 부동산 가격 급등 등이 혼재한 상황에서 정부 관계자 발언까지 나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고심이 깊어졌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서로에게 부담을 주는 발언을 한 것 같다”며 “금리를 인상 하면 한은의 독립성에 대한 의심이 나올 것이고, 하지 않으면 한은과 정부가 입장차를 나타내고 있다며 대치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것”이라며 “한은은 원론적인 대응과 답변 밖에 할 수 없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단기 내에는 다음주 의사록, 즉 이 시점 이전에 일어난 금융통화위원의 발언을 주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한은은 나름 자체의 독립적 의사 판단에 무게를 두었는데 이런 노이즈가 생기면 해석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금통위원들은 거시경제 상황, 금융안정, 나라 경제를 보고 판단하지 그런 데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도 금리를 조정해야 한다는 뜻은 있으니, 오늘 발언 때문이 아니라 커브의 방향만 명확히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연내 한 차례는 금리를 올리고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에 성장이 더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아직까지는 올해는 한 번 인상 전망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딜러는 "한은이 물가나 금융안정이나 경기 상황을 잘 판단해서 결정을 내려야 하겠지만 워낙 정부의 입김이 셌기 때문에 포지션이 조심스럽다"며 "커진 변동성에 시장은 경계감을 늦출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구수정 기자 crysta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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