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60% 내린 4만4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약세다. 매도창구 상위에는 맥쿼리증권, CS증권,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68% 떨어진 7만59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5일 이후 연속 하락세다. C.L.S.A,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가 디램(DRAM) 등 주요 반도체 수요의 악화를 전망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모건스탠리는 “PC, 모바일, 데이터센터 수요가 최근 2주 동안 악화됐으며 재고가 실제로 쌓여 있다”면서 “3분기 반도체 가격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점쳤다.
여기에 일본 노무라증권도 최근 반도체 칩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며 관련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KLA 텐코의 브렌 히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씨티그룹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회사가 9월 들어 메모리칩 수요 가뭄에 직면하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 뉴욕증시 내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속절없이 떨어졌다. 전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7%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9.87% 추락했다. 랜 리서치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각각 6%와 4%가량 내렸다.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타격을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9일(현지시간)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전망을 기존 '중립(in-line)'에서 '주의(cautious)'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10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20%, 3.72%의 낙폭을 보였다.
‘주의’는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 중 중 최하 단계로 반도체 업종의 주가 상승률이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 동안 시장 평균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을 나타낸다. 조지프 무어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업황 사이클이 과열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며 “리드 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소요시간)의 단축이나 수요 둔화는 심각한 재고조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