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24개 생명보험사의 순이익은 3조14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7억 원 늘었다.
투자영업이익이 12조9921억 원으로 전년대비 1조3584억 원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 중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처분 일회성 이익이 1조958억 원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 옥의 티였다.
자산운용 측면을 제외한 보험영업은 오히려 악화됐다. 상반기 생보사의 보험영업손실은 11조3585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에 비해 손실규모가 1조3123억 원 확대됐다. 경기 침체와 규제 강화로 인해 영업이 위축됐던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상반기 가계경제 악화로 인해 보험 해약이 늘면서 지급보험금이 3조3000억 원 늘어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생보사 수입보험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저축성보험의 비중이 줄어든 것도 치명타였다. 생보사들은 오는 2021년 도입 예정인 IFRS17에 맞춰 부채 부담이 큰 저축성보험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상반기 생보사들의 영업 약화는 체질개선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진통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저축성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2조102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조1750억 원(50.8%)이나 줄어 반 토막이 났다. 이에 따라 상반기 수입보험료 역시 16조983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4조2853억 원(20.1%) 줄었다. 반대로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20조649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824억 원(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저축성보험의 대안으로 생보사들이 선택한 것은 변액보험이었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변액보험의 상반기 신계약보험료는 1조1773억 원으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