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종가, 도쿄를 사로잡다… 일본에 상륙한 김치 팝업 대상㈜ 종가, ‘김치 블라스트 도쿄 2025’ 첫 날부터 인산인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김치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는 소식과 함께 K-푸드 열풍이 불면서 종가 김치가 다시 한번 세계로 뻗어가는 모습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김치 수출액은 1억6400만 달러(약 2400억 원)로 집계됐다. 이 중 종가 김치 수출액이 9400만 달러(약 1400억 원)로, 전체의 약 57%를 차지한다.
해외로 나가는 김치 절반 이상이 종가에서 나오는 셈이다. 대상은 현재 국내 강원도 횡성과 경상남도 거창, 해외 미국과 중국 그리고 베트남에서 김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대상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200억 원을 투입, 대지 면적 1만㎡(약 3000평) 규모의 김치 공장을 조성했다.
이곳에서는 종가 배추김치부터 비건 김치, 비트 김치, 백김치, 피클무, 맛김치, 양배추김치 등 미국 현지 식문화를 반영한 10종의 김치를 생산한다. 연간 2000t(톤)의 김치를 만드는 제조라인과 원료창고 등 기반시설을 갖췄다.
대상은 또 폴란드 크라쿠프에 대지 면적 6613㎡(약 2000평) 규모의 김치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유럽권 김치 수출을 위한 생산기지로, 투자비만 150억 원이 들어갔다. 내년 준공을 앞둔 상태다. 대상은 폴란드 김치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후 유럽 현지 유통 채널로 확장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 종가, 도쿄를 사로잡다… 일본에 상륙한 김치 팝업 대상㈜ 종가, ‘김치 블라스트 도쿄 2025’ 첫 날부터 인산인해.
그러면서 대상 종가 김치의 수출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300만 달러에서 지난해 9400만 달러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대상은 전 세계 80여 개 국가에서 종가 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일본과 홍콩 등 아시아권에서는 김치 수출 물량의 80% 이상을 재외동포가 아닌 현지인들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종가 김치는 ‘할랄(Hallal)’ 인증을 마치고, 중동권에도 진출했다.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식품안전 신뢰도 표준인 ‘코셔(Kosher)’ 인증도 획득했다.
종가 김치는 국내 최초 포장김치 사례로, 정통성을 갖는다. 1987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당시 정부가 우리나라 대표 전통 음식인 김치를 알리기 위해 상품화하면서 탄생했다.
종가는 이후로도 40년 가까이 100% 국내산 재료로 김치를 담근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그러다 종가는 2000년대 들어 김장김치와 같은 신선도를 내기 위해 김치 유산균을 분리·배양하게 된다.
2010년대로 접어들면서 종가 김치는 또 한 번의 쇄신을 단행한다. 100% 국산 식물성 원료인 배추를 발효해 ‘식물성 유산균 발효액 ENT’를 만든 것이다. 이 김치 유산균은 미생물에 대한 강력한 향균 효과를 지녔는데, 유통기한을 기존 제품보다 최소 50% 이상 늘렸다.
나아가 종가는 정부와 공동으로 연구, 발효 능력이 뛰어난 ‘김치발효종균’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면서 ‘ISO9001’와 ‘HACCP’, ‘LOHAS’ 등 국내 최고 식품안전인증을 따냈다.
그러는 사이 CJ제일제당 비비고와 풀무원, 동원F&B 등 김치 후발주자들이 생겨났다.

▲ 종가, 도쿄를 사로잡다… 일본에 상륙한 김치 팝업 대상㈜ 종가, ‘김치 블라스트 도쿄 2025’ 첫 날부터 인산인해.
지난해 대상 사업보고서를 보면 종가 김치의 점유율은 닐슨코리아 기준 38.9%로 집계됐다. CJ제일제당 비비고는 36.7%로, 종가를 바짝 추격했다. 종가는 전년 40.1%에서 1.2%포인트 빠졌지만, 비비고는 36.0%에서 0.7%포인트 소폭 늘었다.
대상은 해외에서 대대적으로 김치 공장을 확장, ‘김치왕’ 종가로 굳건히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김치 블라스트 도쿄 2025’ 팝업을 열고, 한국의 김치 문화를 현지에 알렸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에서는 매해 ‘김치 블라스트’를 개최해 김장 체험과 김치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에선 ‘SIAL 캐나다 2025’ 박람회에 참가해 김치를 활용한 식품을 제공했다. 호주 시드니에서는 현지 레스토랑과 협업해 종가 김치로 만든 이색 메뉴를 내놓았다. 그 외 미국 LA와 뉴욕에서는 김치 푸드트럭도 전개한 바 있다.
대상 측은 “K-푸드 대표 음식인 김치가 전 세계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종가가 그 중심에서 김치의 우수성과 정통성을 알리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한국 김치가 세계인의 식탁에서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글로벌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