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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 부회장] 혁신성장과 여성의 경제적 역할

편집국

기사입력 : 2018-08-13 09:30 최종수정 : 2018-08-13 10:33

새로운 ‘위미노믹스(Womenomics)’의 시대
작년 여성창업비율 24.4%로 매년 증가 추세
다양한 경제사업 분야서 여성 경제인들 두각

▲사진: 이의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 부회장

▲사진: 이의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 부회장

[이의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 부회장] 요즘 페미니즘이 화두가 되고 있다. 미국의 메리엄 웹스터 사전은 페미니즘(Feminism)을 2017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바 있다. 페미니즘은 “정치·경제·사회적 성 평등주의” 및 “여성들의 권리와 이익을 위한 조직적 활동”으로 정의되고 있다. 우리사회에서 페미니즘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지만 여성은 아직까지 각종 범죄와 차별에 노출되어 있는 게 현실이다. 미투(me-too)운동을 계기로 여성인권이나 차별에 대한 개선분위기도 일고 있다. 그럼에도 한편에서는 양성평등이나 여성할당제 등의 이슈에 대해 ‘식상한 주장’이라며 여성이 보다 당당하게 남성과 경쟁하고 나아가 여성의 강점을 발휘하는 진취적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경제적 자립을 이른 경제주체로써의 여성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위미노믹스(Womenomics=woman+economics)다. 이 단어가 유행한지 20여년이 흘렀다. 여성과 경제학의 합성어인데 1999년 일본의 경제침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여성의 경제활동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사용된 용어다. 여성의 경제활동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여성인력의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고 잠재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여성인력의 출산과 육아에 따른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도 급선무다. 2006년 10월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FT)는 앞으로 여성이 상거래시장의 중심적 역할을 함으로써 경제적 주체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2008년 11월 유엔(UN)이 발간한 미래보고서는 여성파워가 구매자로써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위미노믹스를 설명했다.

아쉬운 점은 대부분이 위미노믹스를 소비적 행태의 관점에서 여성경제로 해석하고 있는 점이다. 즉 여성하면 소비자라는 등식으로 전통적 가계지출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여성이 소비의 주체에서 보다 자주적·생산적 경제주체로 변화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최근 여성의 사회·경제적 역할이 종전과 다른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이 가계관리를 전담하던 전통적인 역할은 가정에서의 양성평등과 가사분담으로 인해 많이 달라졌다고 봐야한다.

이제는 여성의 경제적 역할이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가정에 머물던 것에서 일터로, 취업을 늘려 나가던 방식에서 직접 창업을 하는 등 다양한 형태와 확장된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여성의 안전과 권익을 보호·강화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공직은 물론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의 진출과 활약이 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산업구조는 제품과 기계설비중심의 제조업에서 인간의 오감(五感)만족과 풍요로운 삶의 추구를 뒷받침하는 서비스산업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여성리더십이 위미노믹스의 핵심가치로 빛을 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경제활동을 촉진하는데 필요한 여성·가정의 복지도 개선되고 있다. 출산이나 육아와 관련된 복지가 강화되고 주당 52시간 근무나 최저임금제 등의 근로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여성에 우호적이다. 최근에는 일과 삶의 균형을 나타내는 워라벨(Work-life balance)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현재 OECD 35개국 중 31위에 불과한 여성경제활동비율(58.4%)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여성경제활동의 새로운 양상으로 눈에 띠는 것이 바로 여성창업이다. 최근 여성창업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여성창업비율은 24.4%로 나타났다. 여성이 창업하거나 경영을 하고 있는 전체 여성기업은 139만개로 전체사업체의 38.9%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여성기업이 차지하는 비율보다 더 의미가 있는 것은 여성기업이 남성기업보다 나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한 조사(경성대 최진배, 1998~2006, 12,000개 업체 대상)에 따르면 여성CEO는 남성CEO보다 총 자본 경상이익률(여성 8%:남성 5.5%), 총 자산수익률(여성 7.5%:남성 5.2%) 등 경영성과 면에서 나은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위하는 업종에 있어서는 서비스·유통·식품·건설 등은 물론이고, 정보통신·바이오·인공지능이나 핀 테크 등 새로이 부각되는 기술분야를 비롯해서 화장품·교육서비스 등의 분야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여성의 관심사도 바뀌고 있어 비즈니스 관련, 전문기술이나 지식분야, 창업, 사회적 네트워크 등에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여성의 경제활동영역이 그 폭과 깊이를 더하여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사회전반의 인프라나 문화도 여성친화적인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성들이 더욱 역량을 갖추라고 하지만 이보다 필요한 것은 여성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성과를 유도해야 한다. 최근에 나타나는 여성의 다양한 경제활동은 여성이 보호영역에서 벗어나 자기주도적인 삶과 창의적·생산적 주체로 발전하는 전환점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성경제시대는 현재진행형으로 다가오고 있다. 혁신성장을 위한 여성경제활동이 더 활발해져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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