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하인환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상승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그 이면의 수급주체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여러 수급주체 중 외국인과 연기금의 수급 동향이 주목할 만하고 개인 수급과 관련해선 삼성증권의 신용공여 한도 확대 소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했던 2~6월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순매도를 지속했는데 지난달매수 우위로 전환했다”며 “결론부터 얘기하면 외국인이 돌아오긴 했으나 ‘귀환’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는 아니고 대규모 순매수가 아닌 소폭 매수우위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는 주요 선진국 대비 이익 모멘텀이 부재하기 때문”이라며 “한국 증시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까지 내린 만큼 하락 가능성은 작지만 상승 모멘텀이 크다고 판단하긴 어려운 만큼 외국인 순매수가 추세적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하 연구원은 “연기금은 코스피에서 지난달 12일부터 매도우위 흐름을 보이고 있고 월별 기준으로 보면 지난 6월부터 순매도로 돌아섰다”며 “한국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연기금이 매도우위를 지속하는 건 상승세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어 “연기금의 매도우위 동향이 우려되는 이유는 현재 매도우위 전환이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과정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포트폴리오 관점으로 투자하는 연기금과 보험사의 국채 10년물 순매수 추이를 보면 지난달부터 채권 매수세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증권은 이날부터 신규약정고객과 기존약정고객의 신용공여 한도를 기존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확대한다”며 “올해 주도주였던 바이오주와 경협주를 사들인 건 개인이며 개인의 자금을 뒷받침한 건 신용융자였다는 점에서 신용공여 확대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용융자의 경우 누적 규모가 많은 상태에서 주가가 급락할 경우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지금처럼 신용융자가 고점 대비 2조5000억원 가량 감소하고 주가도 낮아진 상황에서는 그 부담이 경감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신용융자와 개인 자금의 추이를 봄으로써 코스닥 반등 가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