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일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의 종합 대책을 내놓는다. 이미 삼성전자는 일정 수준의 중장기 투자·고용 계획을 공유하고 세부 마무리 작업을 내부적으로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정부의 혁신 성장 기조에 동참하고 최근 이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동연닫기

지난달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의 만남에서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김 부총리의 “미래성장 동력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선도적 역할을 당부해달라”는 주문에 이 부회장은 “앞으로 삼성이 의지를 가지고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고 청년들이 일자리와 꿈을 갖도록 힘쓰면서, 협력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게 지지받고 온 국민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대표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미래 성장동력 발굴, 인재 양성, 창업 활성화 등 혁신 생태계 조성 방안에 관심을 갖고 적극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투자 분야는 바이오, 반도체, 인공지능(AI), 5G 등에 집중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날 간담회에서 삼성은 “반도체 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출발지이자 토양”이라며 “전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사업에 철두철미한 기술개발과 투자로 초격차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AI, 5G 등 미래 성장사업에 집중 투자하여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며, 특히, 바이오는 ‘제2의 반도체’가 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인재 양성 측면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삼성직원이 아닌, 일반 취업 준비생에게 양질의 소프트웨어(S/W)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등 보유한 S/W 역량과 경험·노하우를 사회에 개방·공유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김 부총리의 삼성전자 방문으로 ‘투자 구걸’ 등의 논란도 일며 투자계획안 발표에 제동이 걸리는 듯했지만, 앞서 김 부총리가 LG와 SK, 현대차와 신세계 등을 만난 직후 해당 기업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역시 투자 보따리를 풀 것이란 게 재계 관측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 부총리와의 만남 이전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 회동을 기점으로 삼성은 대규모 투자 방안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투자 발표는 국가 측면에서나 삼성 측면에서 중요한 기회로 작용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