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87%, -4.38% 급락했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합산 기준으로 시가총액 상위 1, 2위를 차지하는 IT와 건강관리 업종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두 업종에 총 33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대해 오찬수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를 기점으로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시장 우려와 회계 감사와 대표이사 구속 등으로 불거진 건강관리 업종 전반적인 신뢰도 문제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특히 반도체 업종의 이익 전망 하향이 한국 시장에 부담을 주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현대차투자증권에 따르면 반도체 업종은 전체 업종 중 영업이익 전망치 비중이 지난해 대비 13.4%나 상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비중은 1.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곧 국내 시장이 작년부터 현재까지 반도체 업종의 이익상승을 주가에 거의 전혀 반영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건강관리 업종은 지난해부터 영업이익 전망치 비중은 0.1%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시가총액 비중은 3.4%나 상승했다. 오 연구원은 건강관리 업종에 이익 기대감보다는 신약 개발과 같은 정성적인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오 연구원은 “건강관리 업종은 현재보다는 더 먼 미래의 기대감을 가지고 움직이는 업종”이라면서도 “하지만 적어도 현재와 같이 업종 전반적인 신뢰도 훼손이 진정되지 않는 한 정량적 측면에서는 추가적인 비중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