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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에도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 이유는

구수정 기자

crystal@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7-17 10:47

[한국금융신문 구수정 기자] 최근 달러 강세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음에도 외국인의 원화채 매수는 지속되고 있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16일 원/달러 환율은 고점 1130.40원까지 상승했다. 17일 9시 54분 기준으로도 1126.40원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임은 물론, 작년 10월 말 이후 최고 레벨이다.

그럼에도 외인의 채권 매수가 따라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110조5620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원 가량 늘었다. 5월말 기록한 약 108조원보다 많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명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이후 외국인의 월별 원화채 평균 순매수액은 5조원 수준으로, 원화 약세가 심화됐던 6월 중에는 외국인이 8조원 가까이 원화채를 매수하며 현재 전체보유잔고는 110조원을 넘어선 상황”이라며 “최근 달러대비 신흥국 통화의 전반적 약세기조에도 상대적으로 원화가 지지되는 이유 역시 외국인의 꾸준한 원화채 매수가 일부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대내외 금리차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장기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채권 투자가 지속된 점에 주목해보면, 원화채 매수 유인은 단순히 대내금리차 보다는 △CDS 프리미엄과 국내금리의 변동성 △스왑레이트의 프리미엄 여부 △자산배분 차원에서유사 신용등급 대비 원화채의 절대금리 매력도”라며 “상기 재료가 사라지면 이탈이 발생할 수 있으나 현재 관점에서 투자유인이 낮아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외국인이 이탈한다면 금리보다 외환시장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지만, 이 확률은 30% 미만 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3분기에도 원화채 매력요인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한 증권사 딜러는 “금리차익보다는 환율 메리트가 있는 레벨이라 채권을 계속 사고 있는 듯 하다”며 “일단 팔 요인은 없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달에는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다. 6월말 집계된 110조원 수준에서 큰 증가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원화채 잔고는 증가하다가 지난주부터 좀 정체되고 있다”며 “재정거래 관련 이유가 많았는데 스왑포인트 역전 축소와 원화 약세 등을 이유로 좀 주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아직은 금리차보다 지난해 북핵 같은 한국 소버린리스크가 외국인 채권 매매에 더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며 “하지만 금리차가 더욱 벌어진다면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딜러는 “지금 금리차는 많이 벌어진 정도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향후 환율의 향방과 대외 변수에 따라 채권 매수가 더 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구수정 기자 crysta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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