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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5세대 V낸드 양산, 중국과 격차 벌릴 것”

김승한 기자

shkim@

기사입력 : 2018-07-16 00:00

2분기 이어 하반기도 실적 고공행진 기대
“자만 않고 기술 개발 가속 차별화 유지”

▲사진: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김기남닫기김기남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이 메모리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최대 실적 달성은 물론 초격차 전략을 통한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매분기 최대 실적을 재차 경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꿈의 기록’이라 불리는 영업이익률 50%도 이미 달성한 상태다.

그러나 슈퍼사이클이 내년 이후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어 상황에 맞는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반도체 사이클이 일반 메모리반도체 S자 곡선의 공식을 벗어난 만큼,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지만 증설 경쟁으로 치킨게임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 삼성전자 2분기 주춤…반도체 최대 실적은 ‘쭉’

지난 6일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58조원, 영업이익 14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4.23%, 5.37% 감소하며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2016년 4분기부터 2018년 1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지만 올해 2분기 처음으로 떨어졌다. 매출도 60조원을 하회한 것도 지난해 1분기가 마지막이었다.

이는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분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전체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기록했지만, 반도체 부문의 최대 실적 경신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잠정 실적이라 구체적인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을 12조원 초반대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분기 11조 6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는 더욱 증가해 기록을 재차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라 낸드플래시 가격이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D램 평균가격이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해 호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최근 원화약세도 수출산업인 반도체에 도움이 됐을 것이란 기대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반도체 주도의 영업이익 증가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10% 늘어난 12조 65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메모리 설비시설 가동으로 D램과 낸드 출하량이 각각 전분기 대비 9%, 13% 증가할 것”이라며 “같은 기간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3% 오르고, 낸드 ASP는 6% 떨어져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측 역시 메모리 사업에 대해 서버 수요 강세 지속과 모바일 시장 수요 회복으로 2분기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낸드는 가격 안정화에 따라 고용량 스토리지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D램은 데이터센서 서버 수요가 확대된 것이 주효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 스마트폰용 탑재 용량도 증가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한다는 예상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세대 3D(3차원) V낸드 양산에 본격 돌입하며 경쟁업체와 또 한번의 기술 격차를 벌렸다.

지난 10일 삼성전자는 단수를 90단 이상 쌓은 5세대 V낸드를 지난 5월부터 평택캠퍼스에서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술력을 앞세운 삼성전자가 ‘초격차’ 전략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5세대 V낸드’는 차세대 낸드 인터페이스 '토글(Toggle) DDR 4.0 규격'을 처음 적용한 제품으로 초당 데이터 전송 속도가 4세대 V낸드 대비 1.4배 빠르다.

이 제품에는 단층을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고, 최상단에서 최하단까지 수직으로 수백나노미터 직경의 미세한 구멍을 뚫어, 데이터를 저장하는 ‘3차원(원통형) CTF 셀(CELL)’을 850억개 이상 형성하는 역대 최고 난이도의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단수를 올리는데 비례해 높아지는 셀 영역의 높이를 20%나 낮추는 독창적인 기술 개발로 4세대 제품대비 생산성도 30% 이상 높였다.

업계에선 경쟁업체와 삼성전자의 기술 격차를 일본·미국 업체는 1년여, 중국 업체와는 4년여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세대 V낸드의 고객 수요 확대에 맞춰 생산 비중을 빠르게 확대해 슈퍼컴퓨터부터 엔터프라이즈 서버, 모바일 시장까지 고용량화 트랜드를 지속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비수기 뚫고 영업이익률 55.6% 달성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눈부신 성과는 비단 실적뿐만 아니다. 최대 실적 달성은 물론, 영업이익율 50%를 달성하며 꿈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분은 지난 1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률 50%를 넘은 55.6%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이미 영업이익률 50%를 달성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4분기(51.6%)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매분기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에도 지난 1분기를 뛰어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영업이익률 55.6%를 기록한 지난 1분기에는 영업이익 자체도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이목을 끌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조 7800억원, 11조 5500억원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다.

이 같은 실적 증가 요인으로는 메모리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 서버 중심의 수요 강세 영향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낸드는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에 따른 고용량 솔루션 제품들의 수요 견조세가 지속됐으며 삼성전자는 64단 3D V낸드의 안정적 공급을 바탕으로 고용량 고부가 솔루션 판매에 주력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D램의 경우 32GB이상 고용량 서버 D램과 저전력 LPDDR4X 기반의 uMCP, HBM2 등 고부가 제품 시장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라면 삼성전자 전체 실적이 반도체 부문에 지나치게 쏠려있다는 점.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전체 영업이익(15조 6400억원) 중 반도체 영업이익(11조 5500억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73.8%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영업이익 중 약 70%가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것처럼, 특정 부문에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그 자체로 리스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또 반도체마저 흔들릴 경우 삼성 전반의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 반도체 굴기, 중국 추격이 변수

올해까지 반도체 호황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한 가운데 외국 경쟁업체의 가세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는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투자가 대표적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체제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2~3년 내 기술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또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내년 이후 D램 낸드플래시 등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 실적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금 중국은 천문학적 자금력과 시장을 바탕으로 투자와 기술개발, 인수합병 등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1조위안(약 167조원)을 투자할 것이라 공언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에 2기 라인을 건설하는 등 3D V낸드 수요 증가와 중국시장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거대자본을 동원한 ‘중국발 태풍’에 대한 경고는 이미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김기남 사장은 중국의 반도체 기술이 국내 기술에 따라올 수준은 아니라며 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반도체 산업은 여타 산업에 비해 기술 장벽이 높다”며 “중국의 기술 추격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는 자만하지 않고 기술개발을 가속화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경쟁력과 차별화를 유지해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만약 중국의 반도체 생산이 본격화되면 단가부분이 낮아져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은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이 원활해지고, 중국의 반도체 생산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면서 단가 부분이 조정될 것이다”며 “중국 저가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했을 경우에는 단가 혜택이 사라져 삼성전자의 실적타격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슈퍼호황은 수요측면에서는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단가측면에서는 향후 1년 이후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He is…

△1958년생(61세) / 1977년 강릉고등학교 / 1981년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 1983년 카이스트 대학원 전자공학 석사 / 1994년 미국 UCLA 전기전자공학 박사 / 1981.03 ~ 86.03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기술팀 / 1986.04 ~ 88.08 삼성전자 반도체 DRAM PA팀장 / 1988.08 ~ 94.02 삼성전자 학술연수(UCLA) / 1997.02 ~ 02.01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TD팀 담당임원 / 2002.01 ~ 07.01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차세대연구팀장 / 2007.01 ~ 09.01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장 / 2010.01 ~ 12.12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 2012.12 ~ 13.12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겸 OLED사업부장 / 2013.12 ~ 14.05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 2014.06 ~ 17.10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 LSI사업부장 / 2017.10 ~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 2018.02 ~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회장 / 2018.03 ~ 삼성전자 대표이사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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