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선위는 12일 임시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명백한 회계기준을 중대하게 위반했고 고의로 공시를 누락했다고 결론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부당하게 변경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결론을 유보하고 금융감독원에 재감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이슈가 불거진 다음 날이었던 지난 5월 2일 코스피 의약품 지수 7.1% 하락, 코스닥 제약지수는 2.5% 하락할 정도로 해당 사안은 제약·바이오 섹터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면서 하락세를 주도했다” 설명했다.
선 연구원은 “상장폐지나 거래정지와 같은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으로 보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서 보면 여전히 불확실성이 잔존한다”며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불확실성을 전체 섹터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이번 증선위 결론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발 제약·바이오 섹터의 불확실성은 일단락되었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검찰 조사 결과와 관련된 모든 이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개별종목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선 연구원은 펀더멘털이 유효한 종목에 대해서는 저점매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회사 자체의 펀더멘털은 변한 것이 없으나 외부 이슈에 의해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종목에 대해서는 저점 매수 유효구간”이라며 “녹십자, 유한양행과 같이 하반기 확실한 모멘텀을 보유한 회사 등이 있다”고 말했다.
선 연구원은 한미약품, 제넥신과 같이 연구개발(R&D) 펀더멘털은 견고하나 외부 센티멘탈 악화로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한 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 메디톡스와 같이 글로벌 경쟁력을 보해 중장기적으로 고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는 회사들을 위주로 저점 매수를 추천했다.
한편 증선위는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공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담당 임원 해임 권고, 감사인 지정 3년 및 검찰 고발 조치를 의결했다. 회사의 재무제표를 감사하면서 회계감사기준을 위반한 회계법인 및 소속 공인회계사에 대해서는 감사업무 제한, 검찰 고발 등의 조치를 의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