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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총재 무역분쟁 주시..“면밀히 살펴보겠다”(종합)

구수정 기자

crystal@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7-12 12:52

[한국금융신문 구수정 기자]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변동성을 상당히 경계하는 듯한 입장을 드러냈다.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주열 총재는 “무역 분쟁으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어느 때 보다 높아졌다”면서 “이러한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될 지 면밀히 살펴보면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처음에는 무역분쟁이 크게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봤으나, 날로 확산되고 있고 사실상 그 향방을 가늠하기가 대단히어렵다”며 “만약 이 조치들이 실행에 옮겨지면 우리 경제, 수출에 줄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외국인 증권 자금 유출에 대해서도 무역분쟁을 감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유출되고 있지만 채권자금은 들어오고 있어, 전체적으로 증권자금은 유입되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양호한 대외 건전성, 국내기업 실적 전망 등을 봤을때 대규모로 자금이 출회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어떻게 되느냐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이주열 총재는 “한미간 금리 역전이 확대됐지만 외국인 채권자금이 들어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 기초여건이 견실하다고 인지하는 것”이라며 “그렇지만 아시다시피 최근 국제 금융시장은 대단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금리 역전폭 확대를 눈 여겨보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다. 대규모 자금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존 예상한 3%에서 2.9%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상반기 실적과 글로벌 무역 분쟁이라는 하방 리스크를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여전히 잠재수준의 성장세”라며“물가도 4분기에는 목표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여 4월에 전망한 흐름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말했다.

소위 ‘역대 최악’이라고 거론되고 있는 고용에 대해서는 구조적 문제를 꼽았다.

이 총재는 “과거 수년간 취업자를 보면 연간 30만명 내외로 증가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10만 명대에서 그쳤다”며 “인구 구조의 변화등을 감안하면 예년과 같은 취업자수 증가세는 어렵지 않나 싶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자연실업률이라던가 고용의 질 등 여러 지표를 놓고 함께 판단해야 할 상황이 아닌가 한다.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도 영향을 주지만 구조적인 개선 노력이 따라야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가계 대출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계부채는 상당한 시간을 두고 봐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신용대출이 최근 둔화됐고 앞으로도 DSR 등 규제조치가 본격화 된다는 점과 대출 금리 상승압력 등을 감안하고, 정부도 신용대출이나 개인사업자 대출 등 위험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고 있어서 우리 가계대출 증가세는 계속 둔화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소득증가를 웃도는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가계부채는 시간을 두고 유의하고 억제할 문제”라고 평가했다.

최근 이어지는 원화 약세에 대해서는 “단기간에 빠르게 약해진 것이 사실이지만 위안화 등 신흥국 통화를 볼 때 원화 약세가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외화유동성 등을 감안해보면 이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한 것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한편, 이번 금통위에서는 이일형 위원의 소수의견이 제시됐다.

이 총재는 “소수의견은 오후에 회의자료에서 확인해달라”면서도 “금통위의 결정은 현수준 유지다. 한 분의 소수의견을 공식적인 인상 시그널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답했다.

통화정책 완화정도에 대해서는 “잠재수준의 성장을 지속하고 물가도 목표에 근접한다면 큰 틀에서 완화정도의 조정이 필요하다”며 “기존 입장과 바뀐 것은 없다”고 했다.

구수정 기자 crysta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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