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속도조절이 필요한 생산적 금융

박경배 기자

pkb@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7-06 08:12 최종수정 : 2018-07-06 09:24

속도조절이 필요한 생산적 금융
[한국금융신문 박경배 기자] “실패경험이 있더라도 재기를 위한 기회가 주어지고 재도전을 북돋는게 생산적 금융이다.”

작년 여름 금융위원회 최종구닫기최종구기사 모아보기 위원장은 경기도 성남의 판교 테크노밸리를 방문해 생산적 금융을 기업인을 위한 금융으로 구체화하겠다고 했다. 재무 실적과 담보가 없더라도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력,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면 창업해 성장하는 것을 지원하겠다는 의도다. 정부의 금융정책 기조인 '생산적 금융'에 있어서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당시 금융당국은 시중은행 신용대출에 대해서도 연대보증 폐지를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연대보증 폐지에 맞춰 재기 지원자에 대한 정책 보증 비율도 확대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로부터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4일. 정부의 이러한 생산적금융 정책 기조 아래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향후 수출 부진, 시장금리 인상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부실률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가 올해 하반기 경제를 전망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는데, 국내 시중은행들은 생산적금융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지만 향후 수출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 기업 간 부채상환능력 양극화 심화, 시장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중소기업대출의 부실률이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시장금리마저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저금리로 버티던 한계기업의 부실 증가가 예상된다”며 “중소기업의 부실 확대로 은행 간 우량 중소기업 유치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물론 정부의 선의(善意)는 공감한다. 중소기업과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기업을 지원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금융을 실천하겠다는 정부의 정책 취지는 옳다. 그러나 이제는 산업과 금융을 아우르는 경제생태계를 위해 속도 조절을 해야 될 시점이 오지 않았나 싶다.

2018년 1분기 중소기업대출 순증액은 12조4000억원으로, 1분기 기준 2015년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 같은 속도라면 지난해 순증액(41조6000억원)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사례에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보는건 어떨까. 실리콘밸리의 진면목은 기업들이 오히려 빠르게 소멸하되 그 경험이 적재적소로 전달돼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재탄생하는데 있다고 한다. 선배기업들이 실패했던 경험을 이어받아 후발 기업이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해서 마침내 성공한 사례가 더 보편적이란 얘기다. 그러한 경험이 기반이 돼 지금의 실리콘밸리를 만들었다.

지원을 멈춰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증가하는 부실률이 산업경제생태계를 위협할 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 또한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말이다. 지금은 기업의 실패 경험이 중요한 성장의 재료라는 점을 전제로 지원 정책을 보다 신중히 펼쳐야 할 때다.

박경배 기자 pkb@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2배레버리지 상품의 유혹을 경계하며 지난 5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이하 삼전닉스)의 일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 18종이 유가증권시장에 동시 상장됐다. 초기 설정 규모만 4조 3,227억 원에 달했고, 상장 당일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단 한 종목에 4조 3,881억 원의 거래대금이 집중됐다. 시장은 그야말로 블랙홀이었다.최근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 연령대도 예상 밖이었다. 20대 청년층이 주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핵심 매매 세력은 40대 중장년층으로 나타났다. 자녀 교육과 노후 준비를 동시에 짊어진 이 세대가 얼마나 절박한 심정으로 레버리지 상품의 문을 두드렸는지 짐작이 가는 부분이다.나는 지난 40년간 자본시 2 4,755조 원의 종자돈, AI 문명 구축의 주춧돌을 놓다 [전명산의 AI블록체인도시 이야기⑭] 우리도 천조국!'천조국'은 국방비를 1,000조 원 단위로 쓰는 나라, 즉 미국을 지칭하는 단어다. 실제로 미국의 2024년 국방예산은 9,680억 달러, 한화로 약 1,429조 원에 달한다. '천조국'이란 단어에는 감탄과 자조가 함께 배어 있다. 부럽고 대단하지만, 어차피 감히 넘볼 수 있는 규모는 아니라는 체념 담긴 표현이다.그런데 지난 한 주, 한국 사회는 스스로 '수'천조를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한 주였다.지난 6월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삼성과 SK는 향후 10년간 총 4,755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이 2,655조 원, SK가 2,10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하고, 정부는 국가의 모든 정책 자원을 동원해 이를 3 '집적의 힘'이 만드는 국력...대만 AI 클러스터에서 찾는 한국의 미래 최근 대만 경제가 15년 만에 최고 수준인 8.6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AI 산업의 심장부로 부상했다. 이 놀라운 성취는 우연이 아니다. 대만은 국가적 차원에서 반도체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첨단산업을 한데 모으는 정교한 '클러스터 전략'을 실행해 왔다. 대만이 보여준 변화는 단순히 기술적 우위의 문제를 넘어, 국가가 미래 산업을 어떻게 공간적으로 배치하고 생태계를 조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강력한 모델을 제시한다. 이는 우리에게 단순한 부러움을 넘어, 한국 경제가 향후 가야 할 방향에 대한 묵직한 시사점을 던진다.대만 AI 클러스터의 성공 방정식:파운드리 중심 ‘완성형 생태계’대만 AI 산업 경쟁력의 핵심은 '물리적·기술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