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2% 하락한 2265.46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1533억원을 팔아 치우며 약세를 견인했다. 코스닥은 0.43% 오른 799.10에 장을 마쳤으나 8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6일 미국과 중국이 상호 간 관세 부과를 앞두고 당분간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증시 흐름은 오전에 상승하다가 오후 들어 중국 증시의 하락과 함께 약세 반전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증시 하락의 주된 이유가 미·중 무역분쟁이라고 꼽히는 만큼 환율뿐만 아니라 중국 증시와의 상관성도 매우 높아져 있다는 평가다.
코스피가 대외 악재로부터 비롯된 우려에 2300선을 하회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반등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무역분쟁 격화가 잦아들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걱정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 다만 현재 시장은 앞으로의 악재와 상관없이 단기적으로 악재에 너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코스피와 기관·외국인 12주 누적 순매수 추이를 살펴보면 기관과 외국인의 합산 순매도 규모는 일정한 수준에서 움직인다. 그러나 경험적으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를 포함해 현 수준까지 매도했을 경우 지수는 순매도 규모 진정과 함께 단기적으로 상승하는 추이를 보였다.
오찬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 한국 증시에서 급락이 나타날 경우 외국인 주도로 하락했던 것이 보통이나 최근에는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며 “결국 한국 시장의 이미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단기적으로는 반등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코스피가 최소한 이익 추정치의 공격적인 하락 없이는 과거와 현재를 모두 고려한 주가순자산비율(P/B) 1배인 2230포인트를 지킬 것으로 진단했다. 최악의 상황에서 글로벌 증시 급락이 더 나타난다고 가정해도 상대적인 한국 시장의 하락 폭은 훨씬 적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