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하인환 연구원은 “경기사이클 전반기(회복기, 호황기)에는 성장 기대감에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지만 후반기(후퇴기, 침체기)에는 성장보다는 안정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식의 매력이 감소하는 반면 채권이나 배당주 등의 매력이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과 같이 경기가 고점인지 아닌지 명확히 판단할 수 없는 시기에는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는 배당주가 투자 대안”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 배당지수를 분석한 결과 미국 배당지수는 경기선행지수와 역의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기사이클 수축기엔 벤치마크 지수를 상회하는 경향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우리나라 배당지수는 2009년 도입됐기 때문에 경기사이클과의 관계에 대한 분석이 제한적”이라며 “업종 구성 측면에서 미국 배당지수와 그 성격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배당지수는 경기방어업종 비중이 30%를 상회하는 반면 우리나라 배당지수는 경기방어업종이 10%를 밑돈다”고 부연했다.
따라서 “국내 배당지수는 경기민감 업종 비중이 커서 경기사이클 수축기에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국내 배당지수가 미국 배당지수처럼 경기사이클 후반기에 벤치마크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해외 배당지수와 국내 배당지수를 비교해 본 결과, 미국의 ‘다우존스 미국배당관련지수’(Dow Jones US Select Dividend Index)의 변동성 대비 수익률 성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 원인의 하나로 경기 방어 업종의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이 같은 연구 결과에 근거해 경기사이클 고점 우려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투자 가능한 배당주 전략을 3가지 제시했다.
하 연구원은 “해외 직접투자가 가능한 투자자라면 다우존스 미국배당관련지수를 추종하는 해외 배당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며 “해외 직접투자가 제한된다면 국내 배당 ETF 중 다우존스 미국배당관련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방법은 경기사이클 수축기에 강한 미국 배당지수의 업종 구성을 모방해 경기 방어 업종의 종목들을 선별하여 투자하는 것”이라며 경기방어업종이면서 주당배당금(DPS)과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하고 있는 기업,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 작년보다 올해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등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을 제시했다.
추천종목은 △ SK텔레콤 △ 하나금융지주 △ 우리은행 △ CJ제일제당 △ 빙그레 △ 삼천리 △ 신라교역 △ KG ETS 등 8개 종목이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