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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급격한 자본이동·국제금융불안 언제든 재연"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6-04 10:06 최종수정 : 2018-06-04 10:12

"스필오버·스필백 고려…통화정책 운용 어려워"
"재정정책-완화적 통화정책 함께 확장 운영해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제공=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제공=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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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가 "선진국들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급격한 자본이동과 국제금융시장 불안은 언제든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통화정책의 역할: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BOK 국제컨퍼런스 개회사를 통해 "중앙은행들이 직면한 통화정책 환경 변화로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라진 통화정책 환경 변화로 중앙은행의 정책 운용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통화정책 운용을 어렵게 만든 요인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필립스 곡선의 형태 변화, 중립금리 하향, 국가간 금융·교역 연계성 확대 등을 꼽았다.

이 총재는 "금융위기 이전에는 경기회복과 함께 실업률이 하락하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필립스 곡선의 우하향 경향이 뚜렸했다"며 "그러나 위기 이후 이러한 상관관계에 의문이 생기면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에 어려움이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필립스 곡선은 실업률이 낮아지면 물가상승률은 오른다는 이론이다.

중립금리 수준에 대해서도 "위기 이전보다 상당 폭 낮아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며 "중립금리가 낮아지면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했을 때 정책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줄어들게 되고, 정책금리가 하한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져 경기변동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자국 정책의 다른 국가로의 전이(스필오버), 이로 인한 자국 경제에 영향(스필백)까지 고려할 필요성이 커졌다"고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최근 미국 금리상승과 달러화 강세로 일부 신흥시장국에서 금융불안이 나타난 상황을 짚으면서 "선진국들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급격한 자본이동과 국제금융시장 불안은 언제든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이러한 통화정책 운용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정책과의 조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정정책을 완화적 통화정책과 함께 확장적으로 운영하면 효과적인 거시경제의 안정을 이룰 것"이라며 "저성장·저인플레이션 환경 속에서 통화정책이 경기회복을 추구하면 금융 불균형이 누적될 수 있다"고 말했다.

BOK 국제컨퍼런스는 논문발표와 토론으로 구성된 4개 세션과, 종합토론 방식의 패널 세션 등 모두 5개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 총재의 개회사에 이어 로버트 홀 미 스탠포드대 교수와 시라카와 마사아키 전 일본 중앙은행 총재가 기조연설을 한다.

해외에서는 토마스 사전트 뉴욕대 교수 등 학계 인사를 비롯해 크리스토퍼 월러 미 세인트루이스 연준 부총재와 지오바니 델라리카 IMF 부국장 등 중앙은행과 국제기구 인사가 참석했다. 국내 인사로는 금통위원 출신인 최도성 가천대 교수와 문우식 서울대 교수, 김진일 고려대 교수가, 한은에서는 신인석 금통위원, 정규일 부총재보 등이 참석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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