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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 올해도 ‘얌체’ 배당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6-04 00:00

외국계 증권사 올해도 ‘얌체’ 배당
[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국내 외국계 증권사들이 올해도 여지없이 ‘얌체’ 배당을 지속한다.

지난해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의 전액을 본점에 송금하는 회사도 적지 않다.

국내 증시 호황으로 순이익이 급증한 상황에도 한국에 대한 재투자와 사회 환원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이들 외국계 증권사에 대해 시장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 순익 전액 송금도 다반사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UBS증권 서울지점(UBS Securities Pte. Ltd. Seoul Branch)은 누적 이익잉여금 710억원을 오는 19일 본점으로 송금하기로 했다.

지난해 UBS증권 서울지점 순이익은 717억원이다. 순이익의 99%를 본점에 배당하는 셈이다.

한국SG증권(SG Securities Korea Co., Ltd.)은 주당 1022원씩 총 420억원 가량을 올 3분기 중 배당할 계획이다.

한국SG증권 역시 작년 순이익 507억원 대비 배당금 비율이 83%에 달한다.

앞서 JP모간증권 서울지점(J.P. Morgan Securities (Far East) Ltd. Seoul Branch)은 작년도 결산 이익금 가운데 764억원을 지난달 25일 본점으로 송금했다. 764억원은 작년 JP모간증권 서울지점 순이익 전액에 해당하는 액수다.

모건스탠리증권 서울지점(Morgan Stanley & Co. International Plc., Seoul Branch)은 지난해 결산배당금 140억원을 지난달 23일 본점에 보냈다.

배당금 규모는 모건스탠리증권 서울지점의 작년 순이익 367억원의 38%를 차지한다.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서울지점(Credit Suisse Securities Europe Ltd. Seoul Branch)은 이익잉여금 1300억원을 지난 4월 본점에 배당했다.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서울지점의 작년 순이익이 1326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순이익의 98%를 본점으로 보낸 것이다.

크레디아그리콜아시아증권 서울지점(Credit Agricole Securities (Asia) Limited Seoul Branch)은 32억원을 지난 4월 본점에 송금했다.

2016년 적자를 냈던 크레디아그리콜아시아증권 서울지점은 지난해 순손익이 32억원 흑자로 돌아섰는데 이를 전액 배당했다.

도이치증권(Deutsche Securities Korea Co., Ltd.)은 주당 535원씩 총 22억원을 지난 4월 결산 배당했다. 배당금이 도이치증권 작년 순이익 25억원의 88%를 차지한다.

◇ 국내증시 호황에 이익 급증했는데

지난해 국내 증시 활황이 이어지면서 외국계 증권사들의 실적도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

UBS증권 서울지점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보다 38% 증가했다. 모건스탠리증권 서울지점 순이익도 50% 늘어났다.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서울지점 순이익은 44% 늘었다.

JP모간증권 서울지점 순이익 역시 19% 많아졌다. 크레디아그리콜아시아증권 서울지점은 흑자전환했다. 한국SG증권(-12%)과 도이치증권(-11%) 등만 이익이 감소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잉여이익 송금·배당은 올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계 기업들이 국내에서 버는 족족 본점으로 보내는데 대해 시장에선 따가운 눈총을 보낸다.

이들 기업이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나머지 사업 텃밭을 제공한 한국 시장에 대한 재투자와 사회 환원에 인색하다는 이유에서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국내 진출한 외국계 증권사들은 보통 지점 형태로 있으면서 배당 식으로 이익을 본사에 송금한다”며 “기업이 이익을 추구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국내에서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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