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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전성시대②] ‘담배 가게서 카페로’ 편의점 변신, PB가 이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5-21 17:53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PB)가 그야말로 전성시대를 맞았다.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소비 트렌드에 따라 일반 브랜드(NB) 점유율을 넘볼 정도다. 제조 영역으로 뛰어든 각 유통업체별 PB 인기 이유와 차별화 전략을 살펴본다.<편집자주>

편의점이 단순 담배 판매점 이미지를 벗고 카페 등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1인가구 증가와 맞물려 경쟁적으로 내놓은 자체 브랜드(PB)가 커피‧문구용품‧라면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를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PB 시장 규모는 2008년 1600억원에서 2013년 2조6000억원으로 5년 만에 무려 16배나 성장했다. 이는 동기간 전체 유통업체 PB 시장 성장세(2.5배)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편의점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PB가 차지하는 비중도 급증했다. 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2008년 PB 매출 비중은 전체의 5%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40%를 넘보고 있다. 업체별로는 지난해 기준 GS25가 36.4%, 세븐일레븐이 35.8%, CU 35%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1980년대 세븐일레븐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자체브랜드(PB) 걸프. 코리아세븐 제공

1980년대 세븐일레븐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자체브랜드(PB) 걸프. 코리아세븐 제공


PB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 편의점 PB는 1980년대 론칭한 세븐일레븐의 고객이 직접 만들어먹는 DIY(Do It Yourself) 탄산음료 ‘걸프’와 핫도그 ‘빅바이트’, 일명 슬러쉬로 불리는 ‘슬러피’ 등으로 시작했다.

현재는 제조업체와 협업한 용기 라면 등 식품과 문구‧생활용품 등으로 영역을 넓혔으며, 각 업체 모두 통합 PB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통합 PB 브랜드로는 GS25의 ‘유어스(YOU US)’, CU ‘헤이루(HEYROO)’, 세븐일레븐 ‘세븐셀렉트(7-SELECT)’ 등이 있다.

특히 편의점 PB 중 디저트류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GS25의 올해 1월부터 이달 13일까지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34.6%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는 2016년 10종에 불과했던 티라미수, 모찌롤, 브라우니 등 디저트류 제품을 올해 20종 이상으로 확대한 효과다.
대표적인 GS25의 디저트 제품은 ‘유어스로얄티라미수’와 ‘유어스모찌롤’로 지난해 8월 출시 후 현재까지 약 8개월 동안 각 400만개 이상이 판매됐다. 두 제품 모두 GS25가 제조업체와 협업해 만든 PB 제품이다. PB 원두커피 ‘카페25’ 역시 매년 2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최근 누적판매량 1억잔을 돌파했다.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 GS25 '카페25' 2종, CU 케이크 디저트류 시리즈, 세븐일레븐 '세븐카페'. 각사 제공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 GS25 '카페25' 2종, CU 케이크 디저트류 시리즈, 세븐일레븐 '세븐카페'. 각사 제공


세븐일레븐이 2015년 1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원두커피 PB ‘세븐카페’ 역시 올해 1분기까지 8500만잔을 판매했다. 론칭 직후 연간 200만잔 판매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CU 원두커피 PB ‘카페 겟’ 역시 최근 누적판매량 1억잔을 돌파했다.

편의점업계는 디저트 PB류의 성장 요인으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꼽았다. 커피류의 경우 1000~2500원 선에서 카페전문점 수준의 아메리카노와 라떼 등을 판매해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PB 원두커피를 통해 편의점이 커피전문점 못지 않은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 구조”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디저트 PB를 확대하는 이유는 브랜드 충성도를 높혀 더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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