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CJ그룹 회장

17일 CJ그룹에 따르면 현재 비상경영위원회는 자문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으로 성격이 변경됐다. 2013년 이 회장이 구속된 이후 약 4년간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 등을 담당했으나, 지난해 5월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역할이 축소됐다.
CJ 관계자는 “2013년 경영위원회가 발족했고 당시 그룹 비상상황에 따라 비상경영위원회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일 뿐”이라며 “현재는 그룹 자문 역할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당시 CJ 비상경영위원회는 손경식닫기

이 부회장은 마지막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5년간 이 회장의 은덕을 많이 입었다”며 “경영을 잘 하시는 분으로 ‘그레이트 CJ(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달성 비전)’를 향해 잘 달려가실 거라 믿는다”고 이 회장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좌)와 김홍기 CJ주식회사 공동대표
이채욱 부회장의 자리는 김홍기 CJ 공동대표 총괄부사장(53)가 맡는다. CJ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김 총괄부사장과 최은석닫기

CJ그룹 관계자는 “주요 경영진 세대교체와 조직개편, 글로벌 및 전략기획 등 미래준비 강화로 2020 그레이트 CJ를 달성하기 위함”이라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월드베스트 CJ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정기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젊어진 CJ의 변화는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이 진행하는 임원진과 직원들의 소통 강화 프로그램 ‘임스타그램(Imstagram)’이 있다. 임스타그램은 경영진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참여자를 모집하는 사내 프로그램이다.
신현재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남산 둘레길을 걸으며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강신호 식품사업부문 대표는 직원들과 수제맥주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고, 이재호 경영지원총괄은 직원들을 자택에 초대해 바비큐 파티를 여는 등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 매월 3명씩 임원을 선정해 올해 총 30명 이상의 임원과 직원들의 소통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의 복귀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이끌었던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 압박에 따라 2014년 경영에서 물러난 뒤 미국에서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가 사내 소통 프로그램 임스타그램 행사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