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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스에도 ‘발암’ 경고그림…뿔난 흡연자들 “시기상조”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5-14 14:38

복지부, 연말부터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경고그림
“배출물서 발암물질 검출…흡연 폐해 전달 위함”
담배협회·흡연자 “식약처 조사 발표 뒤 재논의 해야”

전자담배갑 경고그림 교체 전(좌)과 교체 후 시안. 보건복지부 제공

전자담배갑 경고그림 교체 전(좌)과 교체 후 시안. 보건복지부 제공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보건복지부가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흡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경고 그림을 부착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담배업계와 흡연 커뮤니티가 “근거가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14일 올해 말 담뱃갑에 새로 부착할 경고 그림과 문구를 확정하고 ‘담뱃갑 포장지 경고 그림 등 표기내용’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이에 따라 현재 궐련담배와 전자담배에 부착되는 경고그림 11개가 모두 새 시안으로 변경된다. 기존 경고그림 주제 중 경각심이 가장 떨어지는 ‘피부노화’를 삭제하고 ‘치아변색’을 새롭게 추가하는 등 수위를 한층 강화했다.

경고문구도 기존보다 수위를 높였다. 대표적으로 기존 ‘폐암의 원인 흡연!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문구를 ‘폐암 위험, 최대 26배! 피우시겠습니까?’로 변경하는 등 질병발생 수치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최근 흡연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암 발병과 관련한 경고 그림이 부착된다. 그동안 궐련형 전자담배갑에는 일반 담배와 달리 주사기 그림과 함께 경고 문구만 표시돼있었다. 유해성에 대한 명확한 입증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궐련과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고 배출물에서 여전히 발암물질이 검출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암 유발을 상징하는 그림을 부착하기로 했다”며 “‘덜 해로운 담배’로 오인돼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폐해를 국민들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경고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와 히츠.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와 히츠.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지난해 6월 국내에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는 출시 1년 만에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8%대를 차지하며 흡연자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일명 ‘연기없는 담배’로 일반 담배보다 흡연 냄새 등이 적기 때문이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와 KT&G의 ‘릴’, BAT코리아 ‘글로’ 등이 대표적인 궐련형 전자담배다.

그러나 유해성에 대해서는 현재 갑론을박이 진행 중이다. 가장 먼저 국내에 궐련형 전자담배를 출시한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의 유해물질과 잠재적 유해성 물질이 일반 담배보다 90% 적다고 주장한다. 반면 복지부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국내외 연구결과를 인용해 포름알데히드‧벤조피렌 등 각종 발암물질을 포함한 유해물질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8월부터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등 유해성 분석에 돌입했으며 내달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흡연자들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식약처의 공식 분석 결과 발표가 아직인 데다 전 세계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까지 경고 그림을 부착한 나라가 없다는 주장이다.

국내 최대 흡연자 커뮤니티 아이러브스모킹의 이연익 대표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유해성 조사결과에 대한 의견이 아직 분분한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어느나라도 경고 그림을 도입한 나라가 없다”며 “이는 국민건강증진법의 ‘사실적 근거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 경고그림 단서 조항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경고그림은 식약처의 유해성 연구결과 발표 후 과학적 근거에 따라 재논의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담배협회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복지부는 과학적 근거와 상관없이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 시안을 암세포 사진으로 성급히 선정했다”고 지적했다.

담배협회는 “담배소비자와 담배업계와의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발표”라며 “향후 제2기 담뱃값 경고그림 최종 결정을 위한 행정예고 과정 등에서 담배업계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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