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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삼성 미전실 대체 ‘新 컨트롤타워’ 필요성 언급한 이유는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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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5-14 14:17 최종수정 : 2018-05-14 14:40

김상조, 매일경제 인터뷰서 듀얼 어프로치 제시
기존 계열사 자율경영체제 방식 대안 여부 귀추

[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지난해 2월 미래전략실 해체 후 계열사 중심 자율경영체제를 유지해온 삼성에게 새로운 컨트롤타워가 구축돼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매일경제는 김상조닫기김상조기사 모아보기 공정거래위원장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은 기존 미전실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김 위원장의 입장을 받아 단독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제시한 컨트롤타워의 ‘새로운 형태’는 유럽식 ‘듀얼 어프로치’ 방식이다. 듀얼 어프로치는 그룹에 비공식적인 의사결정 조직을 만들고 여기서 결정된 사항을 각 계열사 이사회에서 다시 리뷰하고 승인 절차를 가지는 방식이다.

김 위원장은 현 계열사 중심 자율경영체제의 결점을 메우고 기존 미전실을 보완한 새로운 그룹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소(小)미전실 시스템으로는 삼성이라는 거대 그룹의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듀얼 어프로치는 일차적 결정이 일방적 각 회사 차원에서 통용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 미전실과 차이가 있다. 이렇게 되면 삼성은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아도 그룹 유지가 가능하다.

김 위원장은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문제는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정리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다”며 “핵심은 권한과 책임이 일치하는 컨트롤타워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지난 2016년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은 청문회에 출석, 미전실 공식 해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듬해인 2월 28일 미전실은 5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삼성은 기존 선단식 수직 계열화된 경영 구조를 벗어나 소그룹 TF(테스크포스) 체제와 이사회,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한 계열사 자율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전자계열사의 ‘사업지원TF’, 비전자제조계열사의 ‘EPC경쟁력강화TF’, 금융계열사의 ‘금융경쟁력제고TF’ 등 3개의 TF를 출범, 계열사 대표와 이사회 중심의 체제를 확립했다.

하지만 계열사 간 시너지 발휘를 기대했던 당초 삼성의 생각과 달리 계열사별 경영 연결고리는 상당 부분 없어졌으며 조직기강은 많이 느슨해졌다는 지적이 삼성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은 미전실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모습이었지만 지금 자율경영체제에선 조직 기강이 많이 느슨해진 느낌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눈앞의 현안만 해결할 뿐 사업 전반의 큰 그림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예전에는 미전실에서 전략을 세우고 각 계열사들이 사업을 전개하는 등 장기적인 경영계획을 세워나갔지만 지금은 이런 상당 부분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즉, 계열사별 TF가 구축됐지만 단기적인 현안에만 치중돼 큰 그림을 세우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지난 1년 동안 업계에서는 과거 미전실과 같은 그룹 전반을 총괄하는 조직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그렇다고 당장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아직 미전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문제지만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과 절차과정이 필요하다는 업계 후문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재계 3세 경영자들에 대해서도 뚜렷한 변화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재벌 3세들은 CEO가 아닌 이사회 의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지금은 그룹 규모가 과거에 비해 너무 커져서 창업자가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수십 개 계열사에서 벌어지는 일을 일일이 보고받고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룹 상황이 달라진 만큼 3세 총수는 조정자로서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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