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브라질 상파울로 증권거래소 내부 전경. 사진 = 플리커
최근 정치 불확실성과 달러화 강세 등으로 단기 성과가 악화된 틈을 타 투자 기회를 가늠하려는 투자자들의 계산이 분주하다. 같은 브라질 펀드라도 수익률은 천차만별이기에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KB자산운용의 ‘KB브라질’ 펀드는 국내 설정된 브라질 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 기준으로 15%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 ‘신한BNPP브라질’ 등이 2~3위를 잇는다.
◇ 단기성과 주춤, 긍정적 장기 전망 유효
최근 정치환경 불확실성과 달러화 강세 등으로 헤알화 가치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브라질 펀드 단기 수익률이 위태롭다.
국내 브라질 펀드는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하고 이를 다시 브라질 헤알화로 환전해 투자한다. 때문에 헤알화 가치가 수익률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브라질 펀드 손실을 야기한 현지 연금·정치 관련 불확실성과 헤알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경제의 성장성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브라질 경제가 정치적 성장통을 겪으면서도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 투자 접근 전략은 유효해 보인다.
브라질은 도널드 트럼프닫기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내놓은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각각 2.0%, 2.8%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경제 규모를 바탕으로 개인소비와 투자 부문을 통해 올해 2.3%, 내년 2.5% 성장률을 이어가며 중남미 경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소비자 물가가 안정됨에 따라 2016년부터 기준금리를 지속 인하하며 경기 부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부양정책을 속에서 개인소비도 확대되고 있어 경제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활발해지면서 외환보유고가 증가하고 대외건전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브라질 최대 건설사 ‘오데브레시’(Odebrecht)에서 촉발된 중남미 정치 스캔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의 10월 대선 출마가 불투명해 차기 집권정권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과 연금개혁이 실시될지 불투명하다는 점은 우려요인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시각으로 볼 때 오데브레시 정치 스캔들은 중남미 지역 정치부패 척결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차기 집권 정권이 누가 됐든 연금개혁은 시행될 수밖에 없다.
◇ KB브라질 ‘페트로브라스’ 비중 높여 선전
국내 설정된 브라질 주식형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은 건 ‘KB브라질자(주식)’이다.
KB자산운용은 2007년 10월 이 펀드를 설정했다. KB브라질 펀드는 패밀리 운용규모 284억원 수준의 중형급 펀드다.
펀드 자금의 대부분을 브라질 주식에 투자하며 환헤지를 수행한다. 그 중에서도 금융(26.77%) 업종과 소재(23.59%) 업종, 공공재(12.48%) 업종, 에너지(11.63%) 업종 등에 주로 투자한다.
포트폴리오 내 보유 주식은 35개 종목이다.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브라질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PETROLEO, 주식 내 비중 10.28%)다.
이어 브라질 은행인 브라데스쿠(BANCO BRADESCO SA, 8.55%)와 금융지주사인 이타우사(ITAUSA-INVESTIMENT, 8.04%),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사 발리(VALE SA, 7.24%), 브라질 최대 제철소 게르다우(METALURGICA GERDAU, 6.96%) 등이 이 펀드 포트폴리오에 담겨 있다. 이 펀드는 2016년부터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수익률(A클래스 기준, 이하 동일)은 연초이후 14.67%, 1개월 0.61%, 3개월 -0.62%, 6개월 11.44%, 1년 27.63%, 3년 45.60% 등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설정된 브라질펀드들 1개월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황에도 부지런히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 금융·소재 순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자1(주식)’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07년 12월 설정한 패밀리 운용 규모 361억원대 대형급 펀드다.
펀드 자금의 94%를 해외주식에 투자하고 1%를 국내채권에 투자한다. 주식 투자금의 대부분이 브라질 주식에 투자되고 2% 가량이 미국 주식에 할당됐다. 환헤지는 수행하지 않는다.
업종별 주식투자 비중은 금융이 43.58%로 압도적으로 크다. 이어 소재(12.45%), 산업재(12.18%), 에너지(10.77%), 경기비연동소비재(8.48%) 등 순으로 비중 차이가 있다. 보유 종목은 총 21개다.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브라질 최대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브라스(Petroleo Brasileiro SA, 10.77%)다.
이어 국영 브라질은행(Banco do Brasil SA, 10.38%), 이타우유니방코홀딩스(Itau Unibanco Holding SA, 10.06%), 브라데스코은행(Banco Bradesco SA, 8.62%), 발리(8.57%) 등이 비중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11.18% 수익을 냈다. 기간별 수익률은 1개월 -3.67%, 3개월 -5.01%, 6개월 3.73%, 1년 18.18%, 3년 32.23% 등이다.
◇ 신한BNPP브라질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브라질자(H)[주식]’ 펀드는 2008년 1월 설정된 패밀리 운용자산 145억원 규모 초소형 펀드다.
환헤지를 실시하며 1년 투자비용률은 선취 판매수수료율 1%와 신탁보수율 1.96% 등 총 2.96%다.
업종별 주식 투자 비중은 금융 31.93%, 필수소비재(16.15%), 소재(12.37%), 에너지(9.27%), 산업재(9.10%) 등이다. 총 51개 주식을 보유했다.
투자 비중 상위 10개 종목은 브라질 증권선물거래소(BM&F BOVESPA, 5.75%), 이타우유니방코(5.72%), 발리(5.22%), 브라데스코은행(5.05%), 브라데스코은행 우선주(5.04%) 등이다. 이 펀드의 기간별 수익률은 올해 4.16%, 1개월 -3.06%, 3개월 -7.65%, 6개월 1.33%, 1년 13.18%, 3년 13.56% 등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KB브라질 펀드는 올해 영업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유소비재와 철강업종을 선호하고 있는데 이들 업종의 성과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며 “자유소비재 업종에 해당하는 이커머스 회사인 B2W와 철강사 게르다우의 성과가 연초 이후 좋았는데 펀드가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게 가져간 것이 상대 성과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