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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펀드 수수료 필요 이상 비싸게 내고있을지도”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4-25 20:00 최종수정 : 2018-04-26 09:37

25일 서울 여의도 예탁결제원에서 열린 ‘펀드투자 10년의 성과와 과제’ 심포지엄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영수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 김성숙 계명대 교수, 박광수 동의대 교수, 김태철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이건범 한신대 교수,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

25일 서울 여의도 예탁결제원에서 열린 ‘펀드투자 10년의 성과와 과제’ 심포지엄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영수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 김성숙 계명대 교수, 박광수 동의대 교수, 김태철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이건범 한신대 교수,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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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김종민닫기김종민기사 모아보기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개인투자자가 펀드에 투지할 때 필요 이상으로 비싼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을 개연성이 있다”고 25일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예탁결제원에서 한국FP학회∙한국금융소비자학회∙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공동 주최로 열린 ‘펀드투자 10년의 성과와 과제’ 심포지엄에서 토론 패널로 참석해 “개인 공모펀드 투자자는 대체로 은행을 통해 펀드에 가입하고 펀드 수수료에 탄력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증권사가 판매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 중 개인은 10%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고액자산가나 기관”이라며 “일반 개인투자자는 주로 은행을 통해 공모펀드에 가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투자자들의 수수료나 보수에 대한 가격탄력성은 기관에 비해 상당히 낮게 나타난다”며 “개인투자자의 펀드 매입이 은행을 통해 주로 이뤄지면서 판매사의 마켓파워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 개인투자자는 펀드 투자를 위해 상대적으로 큰 비용을 지불할 개연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개인의 공모펀드 투자가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근까지 나타난 구조적 변화가 있다”며 “사모펀드와 기관 대상 펀드가 급격히 성장한 반면 공모펀드 시장은 성장세가 저조했으며 공모펀드에서도 기관 비중이 커졌다”고 관측했다.

이와 함께 김 실장은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또 다른 큰 변화로 공모펀드 개인투자자가 주로 단기투자에 나서게 된 점을 꼽았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이 저점일 떄 일시적으로 자금이 들어오고 주가지수가 오르면 들어온 자금 그 이상이 빠져나가는 패턴이 지금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그간 개인 자금 30조원이 이탈했고 현재 공모펀드 시장에서 개인 비중은 44%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식투자 하기 유리한 시점이 되면 기관은 진입하는데 반해 개인은 오히려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다는 게 큰 문제”라고 조명했다.

김 실장은 펀드 판매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펀드 운용사와 판매사 간 긴장관계와 이해상충 여지가 항상 있다는 게 자산운용업계의 특성”이라며 “때문에 판매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 좀 더 점검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본질에 집중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공모펀드를 자산관리 수단으로서 이해하는 한편 온라인 판매처를 늘리고 판매사간 경쟁을 확대해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강영수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은 개인투자자의 펀드 이탈을 막으려면 판매사가 손실 발생 가능성과 투자자 보호장치 등에 대해 투자자에게 철저히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시중에 나와 있는 펀드가 3000여개에 달하는 상황에 투자자 입장에서 펀드시장은 참 선택하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이 손실 볼 가능성을 모르는 상태에서 손실을 보게 된다면 그 속았다는 느낌 때문에 다시 펀드를 안 하게 되는 문제도 있다”며 “신뢰가 기반이 된 상태에서 사전적 사후적 규제가 투입돼야 하는데 이런 점이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강 과장은 국내 펀드시장이 아직 성장통을 앓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그는 “주식투자자는 손실 발생 가능성과 손실 발생시 책임이 투자자에게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정도까지 주식시장이 성장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았고 진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펀드 관련 쟁점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도 주식시장과 비슷한 과정을 겪게 될 텐데 그 기간을 단축시키고 진폭을 줄여야 한다”며 “투자자 보호 체계 마련이 우선이고 이 것이 잘 마련되면 빠른 기간 내 산업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인의 금융투자상품 이해도와 접근성 제고를 위해 마련된 여러 정책과 규제들이 현실적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성숙 계명대 교수는 “정부와 업계, 학계가 금융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도 개인투자자의 펀드 투자 이해도가 왜 떨어지고 있는지 생각해볼 문제”라고 화두를 던졌다.

이어 “펀드 상품설명서와 운용보고서를 보면 일반인이 근본적으로 완벽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 있다”며 “판매사에 공시나 설명 의무를 부과하고 설명서 글자 크기를 규제하는 등 방식으로 개인투자자 펀드 이해도를 높인다는 것 자체가 무리수가 아닌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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