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40%가 넘는 관세를 부과했다. 사진=한국금융신문 DB.

2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한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터키, 영국 수출업체가 탄소 합금강 선재를 미국 철강 시장에서 독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고율의 반덤핑·상계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에 41.1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이탈리아에는 12.41~18.89%, 스페인에는 11.08~32.64%의 관세율을 적용했다. 가장 높은 관세율이 적용된 국가는 영국(147.63%)이며 터키는 4.74~7.94%로 가장 낮았다.
이 같은 주장은 현지 철강업체가 상무부에 한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수출업체가 미국에서 적정 가격보다 약 11~41%가량 덤핑 판매한다고 미국 정부에 의견서를 제출한 것에서 비롯됐다.
상무부는 자국의 4개 철강업체가 반덤핑 조사를 청원함에 따라 지난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조사를 벌였다. 부과 결정은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승인을 거쳐 발효될 예정이다.
트럼프 정부는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반중(反中) 무역 동맹’을 결성하는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이 특정 국가들에 관세를 면제해주는 대가로 중국을 겨냥한 통상 압박에 동참할 것을 재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일괄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과 “안보상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이 면제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가장 많은 관세를 부과받은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조치에 나섰다.
로이터는 EU가 미국산 옥수수와 오토바이 등 다양한 품목의 수입 상품에 대해 25%에 이르는 관세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U는 연간 유럽 수출액이 28억유로(34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수입 상품을 보복 관세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이미 EU는 10페이지 분량의 관세 대상 품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대응이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