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캐피탈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연결고리'가 끊긴 것으로 보였지만, 이번 유상증자 참여로 하나금융 지분을 다시 확보하게 됐기 때문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가 이날 실시하는 2000억2569만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상자인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참여해 납입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난 2월 하나캐피탈 지분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해 얻은 자금(2660억원)으로 다시 하나금융지주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다.
출자가 완료되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보유한 하나캐피탈 지분(보통주 42.65%, 우선주 37.82%)을 하나금융지주에 넘기고, 대신 하나금융지주 지분 1.41%를 취득해 서로 맞바꾸게 되는 셈이다.
하나금융과 코오롱그룹과의 인연은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하나은행의 보람은행 인수합병(M&A) 이후 이어져 왔다. 당시 코오롱그룹은 보람은행의 주요 주주였다.
하나금융 계열사인 하나캐피탈도 코오롱캐피탈에서 변경돼 추가 유상증자를 거쳐 지분율을 높여 지금에 이르렀다.
이번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서 하나금융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각각 협력 목적으로 "전략적 업무제휴", "우호적 관계유지(금융협력)"라고 명시키도 했다.
한편, 시장에서도 이번 유상증자로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캐피탈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비이자이익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은행의 통합과정이 안정화되면서 비이자이익 개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노력의 일환으로 본다"며 "시장에서 예상되던 하나금융투자 유상증자보다는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 사진= 하나금융지주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