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속 위원회에 직접 교육까지···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AI 혁신 '솔선수범' [2025 올해의 CEO-혁신금융]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전사적 AX 실행을 가속화해, 선도 금융그룹으로서의 진짜 저력을 보여주자”

한국금융신문이 2025 금융지주 혁신부문 올해의 CEO로 선정한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금융업계에서 항상 진취적인 사람, 열정적인 사람으로 평가 받아왔다.

취임 이후 줄곧 디지털·AI의 중요성을 강조한 임 회장은, 올해를 AX(AI 전환) 원년으로 삼고 교육에 직접 참여하며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지난 7월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을 통해 올해를 AX 원년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선언적 목표가 아니었다. 임 회장은 그룹 전체의 AX를 위해 조직부터 정비했다.

먼저 기존 지주 금융테크부를 격상해 ‘AI전략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AI 전략 컨트롤타워로 삼았다.

그룹 차원의 AX 로드맵 수립·성과 관리부터 계열사 AI 과제 지원과 R&D 총괄까지 기획과 실행을 모두 담당한다.

이에 더해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주요 계열사에 AI 전담 조직을 두도록 하고, 전문 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 회장은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미래의 핵심 인재”라며 “그룹 차원에서 AX 인재 육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우리금융 임원들과 함께 솔선수범해 챗GPT 활용 실습 연수를 받은 임 회장은, 지난 8~9월에는 우리은행 본점 소속 부부장 이하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AX 공통 기획자 과정' 연수를 마련했다.

이후에도 부서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오픈AI 기반의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한 실습 교육을 진행하는 등 내부 AI 전문가 양성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회장 직속 회의체로 AX 추진위원회도 설치하며 회장부터 AX추진위, AI전략센터, 계열사 AI 전담 부서, 계열사 현업

부서로 이어지는 구조를 완성했다.

지주에서 마련한 AX 로드맵이 계열사와 업무 일선에서도 원활하게 실현되도록 하고, 조직 전체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조치다.

AX 추진위원회는 AI 기반 경영시스템 대전환의 실행 기구로, 우리금융은 추진위를 통해 그룹 190개 주요 업무 중 50여 개 ‘생산적금융’ 업무를 AI 우선 적용 대상으로 선정했다. AX와 생산적금융의 속도를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그룹 공동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한 것도 임 회장의 주요 혁신 성과다.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하면 디지털 서비스·AI 모델을 더욱 수월하게 개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주 혹은 특정 계열사에서 개발한 모델 등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그룹 전체가 공유할 수 있다. AX를 앞당길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인 것이다.

임직원을 위한 AI 지식상담 플랫폼도 에이전틱 AI를 결합해 고도화하므로 '단순한 도구가 아닌 함께 일하는 파트너'로서 내부 업무와 고객 상담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상품·서비스 측면에서도 AI 혁신은 이어졌다.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AI 뱅커'를 고도화, 예적금 뿐만 아니라 대출상담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관련 AI 뱅커의 상담 답변 정확도는 약 95%에 이른다.

우리금융의 슈퍼앱 '우리WON뱅킹'의 AI 상담 기능도 확대해 기존 FAQ형 챗봇을 넘어 고객 정보·상품 규정까지 반영해 최적의 금융 대안을 추천할 수 있도록 발전시켰다.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을 탑재한 ‘AI 키오스크’도 개발했다.

사용자 키에 맞춰 화면 높이를 자동 조절하고, 음성 기반 내비게이션으로 고령자와 금융 취약계층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은 AI를 직접 배우며 실무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회장의 참여도가 높은 만큼, 그룹 전체의 AX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