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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7000억 투자·비만치료제 개발…‘개미 원성’ 잠재울까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01 05:00

美 공장 인수로 관세 리스크 해소…7000억 추가 투자
국내서도 4조 투자…예산·오창·송도 공장 대규모 확충
주가 부진에 비만치료제 개발 가속…박스권 탈출 시동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 1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 1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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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셀트리온이 생산능력(CAPA) 확대와 비만치료제 개발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우며 주가 정체로 애타는 주주 민심 바로잡기에 나섰다. 오너가 직접 나서 국내외에서 수조 원대 투자를 예고하고 신약 개발 의지를 밝히면서 실적 반등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정진닫기서정진기사 모아보기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19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미래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서 회장은 미국의 일라이 릴리 공장을 인수, 관세 리스크를 해소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이 미국 공장을 인수한 배경에는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서 생산된 의약품에 무관세를 적용하겠다는 지침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9월 일라이 릴리와 약 4600억 원 규모의 미국 뉴저지 브랜치버그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생산 의약품에 무관세 적용’ 원칙을 내세운 데 따른 선제 대응 성격이다. 현재 아일랜드 정부 승인에 이어 미국 기업결합 심사까지 완료한 상태다.

공장은 바이오 원료의약품 c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생산시설로 인수 즉시 운영할 수 있다. 신규 공장 건설 대비 자사 제품 생산 시점을 앞당길 수 있고, 투입 비용도 낮다는 장점이 있다.

서 회장은 이를 기반으로 한 추가 캐파 확장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현재 캐파만으로도 미국 생산은 가능하지만 신규 제품 출시와 위탁생산(CMO) 물량을 동시에 감당하려면 증설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셀트리온은 향후 5년간 6만6000L 규모를 증설할 계획이며, 이 과정에 약 7000억 원이 투입된다. 공장 인수 비용까지 합치면 총 1조4000억 원 규모의 대형 투자다.

국내 투자도 이어진다. 송도 캠퍼스의 액상 완제의약품 공장에 더해 신규 원료의약품 공장, 충남 예산 완제의약품 공장 그리고 충북 오창의 사전충전형 주사기(PFS) 공장 등 총 4조 원 규모의 설비 확충이 추진된다.

눈에 띄는 것은 셀트리온의 비만치료제 개발 계획이다. 서 회장은 “비만치료제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GLP-1’을 포함한 2, 3중 작용제가 주류인데 우리는 4중 타깃이 동시에 작용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비만치료제는 일라이 릴리, 노보 노디스크 등 글로벌 빅파마들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잡았다. 일라이 릴리의 올해 3분기 비만치료제 매출은 101억 달러로,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인 키트루다(81억 달러)보다 앞섰다.

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이 비만치료제 개발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면 주가 반등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9월 화이자가 비만치료제 개발업체 멧세라 인수를 발표하자 주가가 4일 연속 상승한 바 있다.

한편,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이 결성한 비상대책위원회는 박스권에 갇힌 주가 흐름에 불만을 표하며 자사주 100% 소각, 집중투표제 도입, 계열사 분할상장 제한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셀트리온 비대위는 “주가 부진은 단순한 시장 상황이 아닌 경영진의 불투명한 행태와 책임 회피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14만 원대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2020년 12월 7일 40만3500원(종가 기준)까지 올랐다. 하지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포기하면서 주가는 20만 원대로 주저앉았고, 이후 현재까지 15~20만 원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짐펜트라 매출 목표 조정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이들은 “회사는 당초 짐펜트라 연 매출 목표 7000억 원을 제시했으나 3500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언급했다.

서 회장은 이에 대해 “미국 3대 보험사 중 두 곳에 등재가 됐지만 한 곳과 협의가 늦어져 하향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주 소각에 대해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5%를 소각하면 내 지분이 올라가서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경우 곧바로 회사 실적에 영향을 주지는 못하지만 향후 개발 소식이 들리면서 주가가 부양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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