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정례회의를 열고 2월 기준금리를 현재 연 1.50% 수준으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이후 현 수준 금리를 3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잇단 경제 악재가 이번 기준금리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최근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공세 등이 배경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채권시장 전문가들의 93%(전체 100명)는 2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1450조원 규모로 늘어난 가계부채도 섣불리 금리 인상을 단행키엔 위험신호로 간주됐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은의 발표 결과, 작년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45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세는 예상보다 둔화됐으나 신용대출 비율이 늘어 부채의 질은 한층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무엇보다 물가상승 압력이 낮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기준금리 인상 발목을 잡는다. 이주열닫기
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는 기준금리 결정 시 가장 높게 고려하는 요인이 물가상승 압력이라고 언급해왔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국가 경기 성장의 확산 속도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한은은 물가안정목표를 2.0%로 잡았으나, 지난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0%에 불과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에서 경기는 완만한 회복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봤는데 문제는 물가였다"면서 "국내총생산(GDP) 갭(실질GDP-잠재GDP)이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오를 것으로 보기는 했지만 아직 징조가 나오지 않아 당장 정책기조를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금통위는 이주열 현 한은 총재의 고별무대이기도 하다. 관행적으로 퇴임을 앞둔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인상을 결정하지 않았다. 후임 총재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4월 신임 총재 취임 이후의 금리 인상 속도다. 과거 한은 총재 교체 이후 통화신용정책 변화는 빠르면 2개월, 늦으면 5개월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한은 금통위가 올해 최소 한 차례 이상 기준금리 인상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오는 3월 미 연준이 기준금리(연 1.25%~1.50%)를 한 차례 인상하면 연 1.50%~1.75% 수준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이 한국 기준금리를 추월하는 역전현상이 발생한다.
현재 미 연준의 연내 3차례 금리인상은 확정적이고, 4차례 인상 확률도 30% 수준으로 반영되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 JP모간, 바클레이스 등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연내 4차례 인상으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3월과 6월 연준 기준금리가 잇따라 두 차례 인상되면 한미 정책금리는 50bp(1bp=0.01%포인트) 역전된다. 금리 역전 현상 장기화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 금융시장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신동수 연구원은 "최근과 같이 미 연준의 연내 3~4차례 금리인상 전망이 유지될 경우 한은도 연내 두 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한은이 오는 5월과 하반기 한차례 등 연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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