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9시 54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전일 대비 1.79% 하락한 3만2900원에 거래되면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한국전력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15조5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어났으나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해 129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7647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실적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14일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3년 이후 최저치(65%)를 기록한 4분기 원전 이용률뿐 아니라 한파, 유가·탄가 상승 등 부정적 외부요인이 저조한 실적을 견인했다"며 "일회성 요인이 있었음에도 이 상황이 상반기까지는 크게 개선되기 쉽지 않아 투자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연료비 단가 상승과 구입전력량 증가, 방사성 폐기 관련 원전 해체 비용증가로 어닝쇼크를 나타냈다"며 "상반기까지는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에도 턴어라운드에 대한 확신을 갖기에는 환경이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4조원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가, 석탄 등 연료비 하락 또는 전기요금 인상 없이는 당분간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신고리 4호기 등 신규 원전 가동 및 가동율 상승에 따라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원전 가동율은 4분기 대비 다소 낮은 61% 수준이나 올해 원전 가동율은 전년 수준인 71%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2분기 이후 가동율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하반기 산업용 요금 개편과 전력요금 조정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