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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그룹 업은 ABL생명, 중국 보험 국내진출 교두보 될까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8-01-24 14:17

IFRS17 도입에도 저축성보험 판매 늘려… 금융당국 '경영유의' 조치
중국 안방보험, 동양·ABL 영향력 늘려 국내 시장 노린다는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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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그룹 업은 ABL생명, 중국 보험 국내진출 교두보 될까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ABL생명의 저축성보험 판매가 전년대비 10배 이상 늘어나 부채 규모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흐름과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ABL생명의 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

보험업계는 ABL생명의 대주주인 중국 안방그룹홀딩스가 ABL생명의 덩치를 급속도로 키워 업계 존재감을 강화한 뒤, 이를 토대로 국내 시장에 진출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021년 도입될 IFRS17에서는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므로 저축성보험은 보험사의 매출로 인정되지 않는다. 따라서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저축성보험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 ABL생명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2662억 원의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168억 원 가량에서 10배 이상 증가한 파격적인 수치다. 부채비율도 60% 가량 증가했다.

저축성보험은 통상적으로 보험사들이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몸집을 불리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어 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ABL생명의 저축성보험 주력 전략이 그들의 뒤에 있는 대주주 안방보험의 영향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국 안방그룹은 지난 2015년 동양생명을 인수한 뒤에도 저축성보험 판매를 급격하게 늘려 동양생명을 업계 9위에서 5위 규모의 회사로 올려놨다. 마찬가지로 2016년 말 안방그룹에 인수된 ABL생명도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IFRS17 도입이 현실화되면서 상황이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축성보험 상품은 금리가 높아 IFRS17 체제 하에서는 보험사의 재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다.

이를 우려한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 ABL생명에 저축성보험 과다판매에 대한 경영유의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ABL생명은 과거 판매한 저축성 보험의 실적이 연간 목표를 초과했음에도 관리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ABL생명이 구 알리안츠생명 시절에도 건전성 측면에서 약점을 지니고 있었던 회사라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ABL생명은 지난 2015~2016년 연속 보험부채적정성평가(LAT)에서 ‘책임준비금 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몸집 불리기를 통해 ABL생명의 실적은 2016년 3분기 1229억 원에서 2017년 3분기 –4억으로 크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나, 새 회계기준이 적용되면 지금의 계약들이 폭탄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안방보험의 막대한 자본력을 고려하면 이를 보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2015년 말 동양생명은 육류담보대출 파동으로 지급여력 비율이 180%대까지 하락했으나, 대주주 안방보험의 5283억 원 유상증자를 통해 이를 228%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던 바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커진 상태”라며, “중국 자본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대형 보험사들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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