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올해 수입되는 수입 태양광 전지·모듈의 경우 2.5기가와트(GW) 이상 30% 관세가 부과되며, 세탁기 120만대에는 20%의 관세를 부과한다.
이로 인해 국내 태양광 전지·모듈, 세탁기 제조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실제 우리나라의 태양광 전지 대미 수출 비중은 말레이시아와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산업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총 83억 달러 규모의 태양광 전지를 수입했다. 또 지난해엔 국내에서 생산된 태양광 전지의 68%가 미국으로 수출됐다. 지난해 태양광 전지 대미 총 수출액은 13억 달러에 달한다.
만약 이 조치가 강행될 경우 제일 먼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는 LG전자와 한화큐셀 등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미국에 총 12억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전지를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화큐셀은 전체 생산 물량의 30%를 미국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실적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세탁기 제조업체 역시 피해가 극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세탁기의 수량은 약 300만대 정도다. 트럼프닫기

삼성과 LG전자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약 19%, 15% 정도로 추산된다. 이를 판매량으로 환산할 경우 160만대, 140만대가 된다. 한국 세탁기에 50% 관세가 부과될 경우 양사가 입을 피해액은 약 1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저율관세할당 물량을 제외한 180만대에 50% 관세가 부과된 것으로 계산된 수치다.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삼성과 LG전자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50% 관세 부과를 이유로 제품 가격을 마음대로 올릴 수도 없어 고스란히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세탁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성명에서 “이 결정은 이러한 수입품들이 국내 제조업체에 중대한 피해를 입히는 실질적인 원인이라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의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