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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독주 H&B시장…롯데·신세계 영토 확장 나서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1-22 00:00

‘롯데 첫 여성 CEO’ 롭스, 올해 공격 출점
신세계 ‘시코르’, 단독매장 연이어 오픈

CJ 독주 H&B시장…롯데·신세계 영토 확장 나서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헬스앤뷰티(H&B)스토어가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CJ올리브영이 1위로 독주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이 앞다퉈 도전장을 던지면서다.

채널 측면에선 편의점과 백화점도 높은 성장세에 주목해 H&B 사업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CJ올리브영 매장수는 950개로, 전체 H&B 시장점유율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GS왓슨스가 189개로 2위, 롭스가 96개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1999년 가장 먼저 국내 H&B스토어 시장의 포문을 연 CJ올리브영의 독주체제다.

H&B스토어는 의약품·화장품·건강보조식품·생활용품 등 다양한 품목을 한 곳에서 판매하는 소매점을 말한다.

미국에선 드러그스토어(Drug store)로 불리지만, 국내에선 화장품 및 미용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H&B스토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 곳에서 뷰티와 관련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강점에 H&B스토어의 성장세는 고공행진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H&B 시장 규모는 1조7170억원으로 전년대비(1조3400억원) 30%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2조원을 넘어 향후 5년 내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13조8000억원 규모 화장품 시장(2016년 기준) 대비 H&B가 차지하는 비중이 3.6%로 낮은 점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 글로벌 평균대비 H&B 비중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H&B스토어가 멀티브랜드샵 역할을 확대하면서 원브랜드샵을 침식해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 왓슨스·롭스 2위 경쟁

2010년 말 매장수가 90여개에 불과했던 CJ올리브영은 소비 트렌드 변화 바람을 타고 폭발적인 성장을 거뒀다. 2016년에는 매출이 1조원을 넘겼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약 40%다.

CJ 측은 2020년까지 1500개 이상의 출점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에도 고속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평가된다.

CJ올리브영은 국내 전체 H&B스토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정도로 견고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GS왓슨스와 롭스는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먼저 GS왓슨스는 전사적으로 시장 점유율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GS왓슨스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2월 왓슨스홀딩스가 보유한 왓슨스코리아 지분 50%를 인수하며 GS왓슨스의 단독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출점속도에 박차를 가하며 올해 200호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GS리테일이 왓슨스의 단독경영권을 확보한 이유는 편의점·기업형슈퍼마켓(SSM) 등 전체 시너지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800여종의 상품을 보유한 GS리테일의 자체브랜드(PB) ‘유어스’의 판매처로 왓슨스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향후 GS왓슨스의 가맹사업 전환 시 편의점 사업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출점수가 가장 부진했던 롭스는 ‘깜짝 인사’로 혁신을 예고했다. 롯데는 올해 임원인사를 발표하면서 선우영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부문장을 롯데 롭스 대표로 발탁했다.

선우 대표는 롯데그룹 내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라는 점에서 롭스에 새바람을 불어올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실제 롭스는 선우 대표의 취임과 함께 올해 50개 추가 출점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출점수가 9개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출점을 예고한 셈이다.

또 롭스는 모바일 매출을 전체의 2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이는 선우 대표가 롯데하이마트의 옴니채널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에서 나온 자신감이다.

◇ 편의점·백화점도 눈독

H&B스토어의 높은 성장이 예고되자 편의점과 백화점도 H&B 품목을 강화하고 나섰다. 편의점은 기존 생활용품에 단독 화장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H&B스토어와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백화점은 그동안 원브랜드숍 위주에서 편집숍 위주로 화장품 매장을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GS25는 토니모리와 손잡고 전용 색조 화장품 ‘러비버디’를 론칭했다. 대표 제품은 10~20대를 주 타깃으로 한 톤업크림와 팩트, 틴트 등 6종이다.

GS25의 화장품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2015년 16.9%, 2016년 19.7%에서 지난해 24.8%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CU는 지난해 11월부터 에뛰드하우스의 베스트셀러 상품을 60ml 이하로 소규격 포장한 ‘미니케어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앞서 CU가 화장품 전문 브랜드 ‘홀리카홀리카’의 일부 상품을 판매한 결과, 화장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4.9% 증가했다.

이밖에 세븐일레븐은 업계 최초로 색조 화장품 브랜드 ‘0720’을 선보이며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맥, 바비브라운, 메이크업포에버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한 데 모은 뷰티편집숍 ‘시코르’를 선보였다.

2016년 12월 대구 신세계에 첫 발을 내딛은 시코르는 1년 만인 지난해 12월 강남대로에 단독 매장을 열었다. 이달 말에는 7호점인 코엑스점 오픈이 예정돼있다.

특히 시코르 강남역점에서 불과 2분거리에는 올리브영 강남본점이 자리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규모 면에서는 시코르 강남역점이 더 크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시코르 매장에 힘입어 20대 화장품 매출 비중이 2016년 7.1%에서 오픈 후 11.8%로 뛰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장 체험요소가 중요해진 것도 H&B스토어의 성장세를 견인했다”며 “편의점에 뷰티 셀프바가 설치될 날이 머지않았을 정도로 경계가 무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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