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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 1위 알파, 마트로 다이소 도전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1-22 00:00

주류·담배·생필품 판매
연 매출 2조 다이소 겨냥

▲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알파문구 생활용품 진열대. 사진 = 한국금융신문 DB

▲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알파문구 생활용품 진열대. 사진 = 한국금융신문 DB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국내 최대 문구 프랜차이즈 알파가 오프라인 마트로 영역을 넓힐 전망이다.

기존 문구·사무용품 외에 생활용품을 대폭 늘리는 방식으로, 골목상권 침해 갈등을 겪어왔던 다이소와 경쟁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에 위치한 알파문구 A점은 지난해 6월 점포 일부를 ‘알파마트’로 리뉴얼했다.

전국 750여개 알파 체인점 중 일부 생활용품을 판매하고는 있으나 마트 간판을 내건 점포는 현재 A점이 유일하다.

알파 A점 내부는 절반 이상이 마트 품목으로 구성돼있다. 판매 품목은 주류부터 담배, 아이스크림, 과자 등 식음료와 물티슈·세제·생리대 등 생활용품으로 이뤄져있다.

규모와 판매 품목은 편의점과 비슷하나 가지수는 대형마트처럼 다양하다. 나머지 절반 공간에는 기존 알파문구와 동일한 사무용품 등으로 채워져있다.

알파 A점은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이다. 알파 본사 측은 이처럼 상품 구성을 하는 것은 전적으로 가맹점주에게 맡기고 있다.

알파 관계자는 “A점이 관광상권에 위치한 만큼 가맹점주가 마트형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더 효울적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알파 측은 향후 다른 가맹점주가 요청할 경우 카테고리 확장을 권장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선 알파 본사가 가맹점주의 카테고리 확장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자칫하면 본사 측의 갑질논란으로도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존 탕비용품과 일부 생활용품을 판매해오고 있어 확장 품목 제한도 사실상 어렵다. A점의 경우 알파 본사에서 판매하지 않는 물건은 지역 대리점을 통해 들여오고 있다.

전체 문구산업의 침체를 감안했을 때 전국 700여개 가맹점 네트워크를 보유한 알파는 빠르게 유통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알파의 카테고리 확장은 본사가 운영하는 온라인에서도 두드러진다. 알파는 지난 1999년 온라인쇼핑몰 ‘알파몰’을 열고 리빙숍인 ‘알파마트’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현재 알파몬에서는 탕비용품뿐 만 아니라 화장품·향수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알파는 1987년 국내 최초 문구분야 프랜차이즈 사업을 도입한 업체로 현재 국내 문구 유통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간거래(B2B)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불황을 뚫고 2007년 758억원에서 지난해 1400억원으로 10년만에 매출을 약 2배 성장시켰다.

알파의 카테고리 확장은 각 유통채널의 경계선이 사라지고 있는 점과 맞닿는다. 대표적인 채널은 편의점이다.

대부분의 편의점은 문구류를 판매하고 있다. 볼펜, 공책, 테이프, A4용지 등 품목도 다양하다.

알파 관계자는 “편의점이 문구류를 판매하듯이 알파도 식음료 등 편의점 품목을 갖춰가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소의 무서운 성장세도 영향을 미쳤다. 다이소아성산업이 운영하는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는 올해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2년 6370억원에서 약 6년만에 3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한 셈이다. 현재 알파의 생활용품 카테고리 확장 계획은 상당부분 다이소와 비슷하다.

다만 다이소는 유통산업발전법의 규제를 받지 않아 출점제한·의무휴업 등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일각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문구협동조합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이동재 알파 회장도 다이소를 골목상권 침해의 대표적인 예로 지적하면서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10월 이 회장은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다이소가 문구점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러자 다이소 측은 자료를 배포하고 문구산업 불황은 온라인·대형마트·전문점 등의 영향일 뿐 다이소로 인해 동네 문구점이 감소했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문구점인 알파와 사업장이 혼재돼 있는 알파마트 역시 현재 유통산업발전법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향후 몸집이 커졌을 때 의무휴업 등의 규제망을 빠져나갈 확률이 높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생활용품점과 문구점도 강한자가 살아남는 피라미드 형식”이라며 “현재 다이소와 알파처럼 체인점인 알파마트 역시 주변 소상공인 마트에 피해를 끼칠 수도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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