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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월마트로 간 ‘辛라면’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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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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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월마트로 간 ‘辛라면’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1971년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지역에 처음 라면을 수출한 농심은 지난해 6월부로 미국 전역에 있는 4692개의 월마트 전 매장에 ‘신라면’ 입점을 완료하며 미국 진출의 정점을 찍었다.

미국 월마트 전 매장에서 판매되는 한국 식품은 신라면이 최초다. 월마트가 미국 전역에서 판매하는 식품은 코카콜라, 네슬레, 펩시, 켈로그, 하인즈 등 세계적인 식품 브랜드뿐이다.
이로써 농심은 미국 전역을 아우리는 자체 판매망을 갖추게 됐다.

농심은 2013년 미국 월마트와 한국 식품업계 최초로 직거래 계약을 맺은 이후 1:1 직거래를 통해 미국 현지 시장에 전략적으로 접근해왔다.

매장 바이어와의 협업으로 신라면 진열과 판촉행사 등을 실시한 결과, 월마트 매출은 매년 약 30%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농심은 월마트와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에 기반해 중소형 마트나 편의점, 슈퍼마켓 등 다양한 유통채널로의 입점을 진행하고 있다.

월마트 성공사례를 활용해 소규모 점포로까지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신라면은 현재 한국을 포함해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약 7000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신라면 월마트 전 점포 입점을 계기로 2016년 유로모니터 기준 일본 동양수산과 일청식품에 이어 미국 라면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 브랜드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농심의 미국 내 브랜드 파워는 판매처에서도 엿볼 수 있다. 현재 농심은 미국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국회의사당(US Capitol)과 국방부(Pentagon) 등 주요 정부기관에 신라면을 포함한 여러 라면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미 주요 정부기관 내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라면 제품은 신라면이 유일하다.
농심은 이 같은 브랜드 파워의 요인으로 ‘고급화’ 전략을 꼽았다.

당시 미국 진출 선발주자였던 일본은 저가 제품을 위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

농심은 일본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소득수준이 높은 미국에서 라면을 저렴한 음식으로 포지셔닝하기 보다, 스파게티 등의 면 요리와 대등한 위치에서 고급화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농심 미국법인 매출은 2016년 1억 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5.4%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지난해 목표치는 전년대비 22.2% 상승한 2억 2000만달러다.

올해는 월마트 입점과 K-POP 열풍에 힘입어 더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약진에 힘입어 농심 신라면은 최근 브랜드가치 평가회사 브랜드스탁 발표기준 ‘해외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한 브랜드’ 4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휴대전화, TV, 항공사 브랜드에 이은 순위로 톱10 브랜드 중 유일한 식품브랜드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이 국내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에서 판매되고, 항공사 기내식으로도 외연을 넓히면서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업계 최초로 국내 전 항공사 기내식 공급 체계를 갖춘 농심은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외국항공사 20곳에 신라면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멕시코 국적기 ‘아에로멕시코’에 신라면을 공급하면서 처음으로 남미 항공사와의 파트너십도 구축했다.

폴란드 항공, 영국항공 등 유럽 항공사를 이용한 탑승객들도 ‘신라면이 기내식으로 나왔다’는 후기를 인터넷 상에 공유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비행 노선도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을 오가는 노선에서만 신라면을 맛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해외 노선으로 신라면의 활동 무대가 넓어지는 추세다.

필리핀 민영항공사 ‘세부퍼시픽항공’은 유럽·미주를 제외한 전 노선에서 신라면을 제공한다.

유나이티드 항공 기내식 바이어는 “외항사 기내식은 전 세계인이 먹어도 만족할 만한 보편적인 맛과 대중성을 고루 갖춰야만 꾸준히 사랑 받을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농심 신라면은 인종과 국적에 관계없이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신라면 이외에도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육개장사발면 등을 미국 내 현지 생산·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신제품 ‘볶음너구리’를 미국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너구리는 1986년 미국 수출 이후 30년 넘게 판매되며 신라면 만큼이나 친숙한 제품으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 교포들이나 관광객들 사이에서 신라면은 ‘식품업계의 반도체’로 불리며 한국 대표 수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며 “신라면을 필두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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