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실장] “내년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정치리스크 우려”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17-12-26 00:00 최종수정 : 2017-12-26 09:20

지방선거로 수수료 추가 인하 가능성 산적
디지털화·해외진출이 여전사 위기타개책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 사진 : 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실장

▲ 사진 : 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실장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내년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을 앞두고 있지만 지방선거로 또다시 수수료 인하 움직임이 일 수도 있습니다.”

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2018년 카드업계가 또다시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라는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여신금융협회 ‘씽크탱크(Think tank)’로 카드, 캐피탈, 신기술금융업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박태준 실장은 현재 공석인 소장을 대신해 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카드회사의 주 수익원이 가맹점 수수료인 만큼 수수료 인하는 이익에 바로 영향을 미친다.

지난 8월 정부는 금융위원회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영세, 중소 가맹점 범위를 확대했다.

시행령 개정 전 연 매출 2억원 이하였던 영세가맹점 범위는 3억원 이하로, 연매출 2~3억원 이하였던 중소가맹점 기준은 3~5억원 이하로 적용 범위가 확대됐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수익분이 줄면서 3분기 이익 직격타를 맞았다.
박 실장은 “영세, 중소가맹점 범위 확대로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연 3~4000억원 감소가 예상된다”며 “3분기 카드사 당기순이익은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어려움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가맹점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시기임과 동시에 지방선거가 있어 ‘정치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박태준 실장은 “적격비용 재산정이 시장논리가 아닌 정치논리로 이뤄지면 위험하다”며 “카드사의 수수료 수익은 줄어든다는 전제 하에 카드사들이 새 먹거리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어려움을 겪은 한해였던 반면 캐피탈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신기술금융사는 활황기를 맞고있다.
박 실장은 내년에는 캐피탈사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높아진 조달금리와 자동차 시장 경쟁 심화라는 암초를 넘어야 해서다. 여신금융전문회사는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해야한다는 뜻이다.

그는 “카드사는 디지털화를, 캐피탈사는 수익 다각화 노력을 진행해야 한다”며 “해외시장 진출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내년 지방선거·기준금리 인상·제도변화 촉각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카드사의 7~9월 순익은 4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그는 2017년 카드사들이 선방한 한해라고 진단했다. 변화의 흐름 속에서 나름의 자구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는 시장구조, 고객기대감, 신흥 혁신기술 출현 제도라는 4가지 측면에서 커다란 변화를 경험했다”며 “카드사는 수수료 수입 감소로 수익성이 저하됐지만 비용절감 노력, 수익원 다각화 추진 등 자구 노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올 한해 카드사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기준금리 인상,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간편결제 성장이라는 변화를 겪었다.

격동의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디지털’과 ‘해외진출’로 활로를 모색해왔다. 삼성카드는 카드 발급 디지털 프로세스를 구축해 회원수를 확대하고 다이렉트 오토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카드도 모바일 플랫폼 신한FAN을, 하나카드는 원큐페이(1Q Pay) 등 플랫폼 구축을 통한 디지털을 강화했다. 롯데카드는 베트남 금융사를 인수해 베트남 진출을 꾀하기도 했다.

올해는 버텼지만 내년에도 여전히 리스크는 산적해있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에 지방선거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맹점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은 비용을 감안해 2019년에 적용될 수수료율을 결정하는 절차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원리로는 비용이 상승해야 하지만 소상공인 보호와 같은 정치적 논리로 결정될 경우 오히려 수수료가 인하될 확률이 높다.

박태준 실장은 “적격비용은 자금조달비용, 위험관리비용, 일반관리비, 밴 수수료 등 다양한 비용산정을 통한 원가 개념의 비용”이라며 “내년에 미국 기준금리가 3차례 인상이 예고돼있어 적격비용 증가 가능성은 높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법정 최고금리와 연체금리 인하도 카드론과 연결되어 있어 수익성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박 실장은 “기준금리 인상도 카드사 자금조달비용을 증가시켜 내년 카드사들은 비용절감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캐피탈사 호실적 선전·신기술금융사 성장성 높아

카드사와 달리 올해 캐피탈사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박 실장은 수수료 인하라는 대외적 악재가 있던 카드사와 달리 캐피탈업권을 둘러싼 외부환경이 우호적이었다는 게 실적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박태준 실장은 “외부적으로 저금리 기조로 캐피탈사에게 우호적인 자금조달 환경이 조성됐다”며 “내부적으로는 성장정체기에 접어든 신차시장 돌파구로 중고차금융시장 활성화에 캐피탈사가 적극적으로 움직인점이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KB캐피탈이 그 예다.

KB캐피탈은 3분기 1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보여줬다.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로 중고차 시장 선점에 노력했다.

박 실장은 캐피탈사를 둘러싼 내년 경영환경도 녹록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이 오르고 있고 가계대출 총량제로 오토론활성화도 제동이 걸려서다.

그는 “기준금리가 인상하면 캐피탈사 조달비용 부담이 증가해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은 기준금리 인상분을 대출금리에 바로 반영할 수 있지만 캐피탈사는 자동차금융 경쟁 심화로 조달비용 증가분을 금리에 즉각 반영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조달금리가 상승할 경우 캐피탈사 건전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올해는 저금리 효과로 캐피탈업계 전반적으로 연체나 부실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는 “완만한 금리상승 기조가 유지된다면 캐피탈사 자산건전성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초대형IB 출범으로 오히려 할부금융채 수요가 증가해 자금조달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카드사의 할부금융 시장 진출, 최고금리 인하 등 어려움이 커지는만큼 내년 캐피탈사가 수익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태준 실장은 “오토론이 가계대출 총량규제 대상에 포함되어 있는 상황에서 은행, 카드사 등 다른 금융업권에서 자동차금융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캐피탈업계가 불리한 상황”이라며 “최고금리 인하로 수익성 악화도 불가피한 만큼 이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해야한다”고 말했다.

신기술금융사는 카드사, 캐피탈사와 달리 내년 전망이 가장 밝다. 새정부의 벤처 활성화 기조로 업권 자체가 고무적이기 때문이다.

박 실장은 “새정부의 벤처투자 활성화 정책기조 등에 따른 영업환경 개선으로 신기술금융업권 영업활동과 관련된 성장성과 수익성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 금융회사지배구조법 개정 등과 같은 금융회사 규제 강화로 소규모 금융회사인 신기술금융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기술금융업권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창업전문투자회사와 신기술금융회사 간 법제 통합보다는 각 업권에 맞는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준 실장은 “신기술금융업은 성장단계별 지원, 중간회수시장 활성화, 벤처 후기기업 효율화, IPO 추구 등은 영위하는 반면 창투업은 창업·벤처기업의 발굴과 육성, M&A에 주력해 업권 특성이 다르다”며 “투자업무 유사성을 이유로 벤처투자 제도를 통합하는건 시장효율성 제고나 민간주도형 투자 확대 측면에서 부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 업권을 인위적으로 통합하기 보다는 각 업권 특유의 역할 수행을 하도록 해 산업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금융보안 강점 살려 디지털 주도해야

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향후 카드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디지털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드업계가 미래 디지털 생태계에서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전업계가 가진 금융보안 노하우가 향후에는 강점이 될 수 있어서다.

박 실장은 “금융시장은 보안성, 신속성, 편의성 3가지 측면에서 발전해왔다”며 “핀테크 기업은 속도와 편의성 두 측면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카드업계는 규제산업이다보니 보안을 기반으로 속도와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 등 다양한 간편결제의 등장, 인터넷전문은행의 카드업 진출도 결국은 ‘카드’를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실물카드가 없어질 뿐 결국 새로운 결제시장 진출자도 카드와 협업할 수밖에 없어서다.

그는 “핀테크 기업은 보안보다는 신속성, 편의성에 초점을 두고 발전하고 있어 향후 금융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며 “금융산업 기초가 보안부터 시작인 만큼 금융업권의 보안성, 소비자 보호가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에서는 카드업계가 혁신 노력보다는 기존 카드론, 수수료 수익에만 머물러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 실장은 이에 대해 규제로 카드사가 먹거리를 모색하기 어려워 기존 수익원에 매달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태준 실장은 “카드업계 부수업무가 네거티브제로 전환됐지만 여전히 할 게 없어 카드론에 매달리는 것”이라며 “카드론도 총량규제로 더이상 증가가 어려운 만큼 카드사들은 디지털화,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피탈사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자동차 금융 플랫폼을 선제적으로 만들어 고무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내년에는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수익원 다각화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박 실장은 “캐피탈사는 주력이 자동차 금융인 만큼 본업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수익 다각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부수업무, 겸영업무를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 력>

- 2003년 3월~2015년 2월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

- 2013년 3월~2015년 2월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

- 2015년 3월~2017년 2월 창신대학교 경영회계학과 / (전)학과장

- 2017년 3월~현재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실장

<주요 연구>

- 지급결제시장의 급변과 카드사의 전략적 혁신방향(CFRI INSIGHT-06, 2017)

- 애널리스트 투자의견 변경 이전의 공매도거래에 대한 양방향 분석(재무연구 제41권 1호, 2017)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