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재개된 단체교섭에 앞서 현대차 노사는 3분기 경영설명회를 개최했다. 회사의경영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교섭을 통해 근로조건을 결정하기 위한 것이었다.
회사 측은 중국, 미국 등 해외 주요 지역의 판매 감소분이 반영된 전체 실적을 바탕으로 어려운 경영상황을 호소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중국 판매가 전년보다 30%나 줄었고, 미국 역시 10% 이상 줄어들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을 집중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실제 해외 판매 감소분이 반영된 3분기 누적 실적은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8.9%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9.9%나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는 과거 해외 실적이 좋을 때에는 이를 바탕으로 높은 임금을 받았다”며 “올해처럼 해외 판매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도 임금 협상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국내 실적이 향상됐다며 임금인상에 대해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7.5% 증가했으며, 생산과 수출 모두 증가세를 보이는 등 국내 공장에 소속된 조합원들의 역할이 컸다는 점에 주목한다.
하부영 지부장은 노조 소식지를 통해 “지난 경영설명회는 국내공장 생산과 판매, 수출 증가를 확인시켜준 자리”라며 “중국발 사드의 영향으로 판매 부진과 미국 내 판매 부진 책임을 5만여 조합원들에게 물어서는 안될 것이며 조합원의 정당한 요구를 쟁취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완전 8+8 주간연속 2교대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단체협약과 관련해 △상여금 800%(현재 750%) 지급 및 지급주기 변경 △주간 연속 2교대 포인트 연간 100만 점(현재 50만 점) 지급 △연금제도 월 4만 원(현재 2만 원) 등도 노조 요구안에 담겼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현대·기아차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중국 내 판매량이 반토막이 나면서 협력업체에 대금 지급도 못하고 있지만 노조는 5년째 파업을 단행했다”며 “한국GM 노조도 회사의 경영 상태를 ‘나 몰라라’ 하기는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지엠은 2014년 노조의 주장을 받아들여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했다. 인건비 부담의 여파로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1조원이 넘어선다”고 덧붙였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