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그룹은 지난 24일 장 종료 이후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매입을 발표했다. 시가총액 대비 1.27%이며 전일 종가 기준 취득 가능 수량은 530만주로 일평균 거래량 대비 4.96배 규모다. 이날 KB금융 주가는 5만7500원으로 전일 대비 800원(1.41%) 상승했다. KB금융 자사주는 이번 취득 이후 약 5.4% 전후로 올라갈 예정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배당정책 이외의 추가적인 주주환원 증대방안이라는 관점에서 긍정적이다”며 “배당성향의 상향 조정을 통한 주주환원증대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기에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써 자사주 매입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주주 관점에서 상당히 긍정적 이벤트라는 결론을 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감독당국의 배당 자제 코멘트 이후 나온 결정인 만큼 이번 결정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며 “상당히 뜻밖의 시점이며 예단하기 힘들지만 주주 환원 및 주가 안정 외에 타사와의 전략적 자본 제휴, 자회사 M&A 활용 등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2016년 2월과 8월 대비 주가가 50% 이상 상승한 현 상황에서 3000억원의 자사주 취득은 전체 발행주식수의 1.3% 내외에 해당돼 유통주식수 감소에 따른 주가 상승 동력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보유 자사주를 인수 계열사의 완전자회사에 활용했던 전례와 더불어 M&A에 적극적인 현재 경영진의 태도를 고려한다면 이번 자사주 취득 결정은 추가적인 계열사 인수·합병의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