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금융협회장 하마평을 보면서 제 눈과 귀를 의심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국감에 출석한 금융당국 수장들에게도 최 의원은 "선배들이 계시는데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이 과연 '노(NO)'라고 할 수 있을까"라며 우려를 표했다.
손해보험협회장으로 문재인 캠프 정책자문단에 참여하기도 한 김용덕닫기김용덕기사 모아보기(67)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선출되면서 다른 협회장 인선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른바 '올드보이' 관료들이 물망에 오르면서 금융권에 이런저런 말이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 하영구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둔 은행연합회에서도 차기 협회장에 홍재형(79) 전 부총리가 유력 거명되고 있다. 후보군에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70) 등 민간 출신도 있지만, 김창록(68) 전 산업은행 총재, 윤용로(62) 전 외환은행장도 관료 출신이다.
손해보험협회장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12월 임기만료되는 생명보험협회도 고민스러운 상황일 수 밖에 없다.
세월호 사고 이후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기치가 높았던 이유로 민간 출신에 힘이 실렸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달라진 상황이다. 각 금융협회 입장에서는 정권 초기 대관 능력이 뛰어난 관료 출신에 무게를 두는 편이 낫다는 설도 나온다.
금융권 안팎에 마뜩지 않은 분위기가 있지만 금융당국은 일단 금융협회 인선에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종구닫기최종구기사 모아보기 위원장은 손보협회장 선출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경력, 연세, 활동력, 성품, 업계와 당국의 관계를 감안해 적임자로 생각되는 분을 회원사들이 뽑은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