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QLED TV
이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전무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TV 트렌드 브리핑에서 “최근 출시한 QLED TV 판매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올 4분기에는 좋은 실적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QLED TV를 중심으로 대형 및 초대형 TV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 QLED TV를 처음 선보이고 지난 4월 본격 출시했다. 이에 빠른 호응을 이끌어내며 3분기 TV 전체 매출에서 QLED TV가 10%를 차지하는 등 사실상 반년 만에 삼성전자의 주력TV로 자리 잡은 셈이다.
특히, QLED TV 매출 중 절반 이상이 65인치 이상 대형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QLED 등 대형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2006년부터 11년 연속 세계 TV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해온 삼성전자는 전 세계 대형 TV의 차지 비중이 매년 늘어나는 것을 감안, 올해 들어 소형 및 저가 제품을 줄이고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에 공들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글로벌 TV시장은 2014년 이후 3년간 2억 2000만대 수준으로 큰 변화 없이 이어지는 추세지만 55인치 이상 대형TV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GfK와 NPD의 공동집계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7년 1월에서 8월까지 2500달러(약 283만원) 이상 TV 시장에서 37%의 점유율을 가지며, LG전자(29%)와 소니(21%)를 가볍게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60인치 이상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2%를 기록했다. 세계 TV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4%를 기록, 경쟁사인 LG전자(18%), 일본 소니(10%)를 크게 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TV점유율 뿐만 아니라 2500달러 이상 TV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압도적 1위다”며 “대형 TV 이상의 꾸준한 성장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는 주력 상품으로 굳힐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시장조사기관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다르게 집계됐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500달러 이상의 TV 제품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11%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G전자와 소니가 각각 40%, 34%로 나타나며 GfK, NPD의 조사 결과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삼성전자는 “Gfk와 NPD의 집계는 실제 소비자에게 판매한 수량을, IHS는 업체가 유통매장에 넘긴 수량을 집계하는 방법을 써 나타난 현상이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