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금호타이어는 신임 회장으로 김종호 전 사장을 선임했으며, 신임 관리총괄 사장에 우리은행 출신의 한용성 전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부회장이 각각 선임했다.
이같은 인사 배경엔 채권단의 경영정상화 의지가 반영됐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면서도 “김 회장과 한 사장이 각기 다른 전문성을 갖고 있어 다각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난 1976년 입사 후 40여 년간 금호타이어에 몸 담은 인물로 영업총괄 부사장, 대표이사, 고문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4년 2월부터 2016년 1월까지는 금호타이어 자문 역할을 하면서 내부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한 사장은 우리은행에서 기업개선부와 워크아웃기업 담당 등을 거친 구조조정 전문가다. 지난 2010년부터 4년 간 대한전선 그룹 CFO로써 계열사 구조조정을 담당했다. 2014년 2월부터는 코리아에셋투장증권에서 IB부문 총괄 부사장을 맡아왔다.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중장기적인 경영정상화에 적합한 인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의 경우 금호맨으로 오랫동안 몸 담았으며 내부 속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며 “전문 경영인으로 충분한 자질과 내부 소통에도 적합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을 도와 함께 금호타이어를 이끌어 갈 한 사장은 구조조정 전문가로 채권단의 마찰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내공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영진 인사는 다음달 1일 열리는 금호타이어 임시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29일 채권단과 맺은 자율협약에 따라 2014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3년 만에 또 다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채권단의 정상화 방안에는 중국 공장 매각, 신규 유동성 지원, 인력 감축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실사 결과가 나와야 정상화 방향도 잡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채권단은 오는 16일부터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금호타이어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실사는 2~3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르면 12월에 경영정상화 방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