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채권금리는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과 글로벌 금리상승 우려에 따른 외국인의 국채 현·선물 매도 확대로 인해 큰 폭으로 올랐다. 8~9월 두달간 외국인들이 매도한 채권 규모만도 8월 270억원에 이어 지난달 2조1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초 북한 리스크가 지속 되는 가운데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등으로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이며 금리가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9월 후반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보유자산 축소 결정 등에 따른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외국인들은 국내 채권과 국채선물 매도 규모를 확대하는 바람에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의 경우 지난 8월에 비해 14.1bp(1bp=0.01%) 오른 1.888%를 기록했다.
9월 채권 발행규모는 금융채와 회사채는 전월 대비 증가했으나 국채, 통안증권, 특수채 등 발행이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6000억원 늘었다.
회사채는 10월 추석 연휴에 따른 우량 기업의 선제적 자금조달로 전월대비 3조3000억원 증가(85.6%)한 7조1000억원 발행됐다. 우량물 발행이 증가하면서 A등급 이상 발행은 전월 대비 2조6000억원(147.4%) 증가한 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9월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우량기업의 자금조달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7000억원 증가한 총 36건, 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추석연휴 전 발행수요와 금리 상승에 대비한 기업들의 선제적 자금조달 발행수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9월 장외 채권거래량은 발행 증가와 시장금리 변동성 확대로 전월대비 20조6000억원 증가한 395조7000억원이며, 일평균 거래량은 1조8000억원 증가한 1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남달현 금투협 채권부장은 “외국인들이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과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발표 등으로 월말 약 3조원의 대규모 매도를 진행했다”며 “이로 인해 9월 국채 1조5000억원, 통안채 6000억원 등 총 2조1700억원 어치가 빠져나갔다”라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