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지난 7월 미국에서 시작된 경기개선의 온기가 유럽, 아시아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미국 및 유럽펀드, 신흥국에서는 한국, 중국, 인도, 아세안 관련 금융상품을 추천한 바 있다.
지난 3분기 추천 포트폴리오와 투자전략은 경기 개선과 신흥국 증시 중심의 강세가 진행되며 전반적으로 KB증권의 예상에 적중했다. 다만, 국내 추천 펀드의 경우 상승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지난 8~9월 북한의 군사적 도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를 거뒀다.
KB증권은 4분기 자산시장에 대해 미 연준의 자산축소가 본격화되겠지만 글로벌 경기회복과 실적성장에 기댄 위험자산의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그리고 4분기의 핵심 키워드로 ‘미국 금융주’를 제시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안으로 경기진작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그 중에서도 금융주는 트럼프 정부의 금융규제 완화 의지에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금리 상승에 따른 실적개선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내에 설정된 미국 금융주 펀드는 연초 이후 성과가 동종 유형 중 상위 75%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4분기에는 성과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유럽은 테이퍼링 논의가 본격화되겠지만 경기개선과 디플레이션 탈출을 근거로 주목해 볼만한 지역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브렉시트(Brexit)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영국은 추천지역에서 제외했다.
신흥국 중에서는 성장 모멘텀을 보유한 아시아 지역을 유망하게 보았다. 이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국가는 중국으로 구조조정 속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국 내수 성장 대표주로 압축전략을 제안했다.
한국 증시는 실적과 배당을 바탕으로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IT를 중심으로 화학·정유·철강 업종이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어 한국 증시의 가격적인 부담이 높지 않을 뿐 아니라 주주친화적인 정책이 강화되며 배당 증가를 예상했다.
따라서 4분기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며, IT, 화학·정유·철강 업종 위주의 대형주가 편입된 금융상품을 추천했다.
결론적으로 KB증권은 4분기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금융시장의 변화에서 투자기회를 찾을 것을 제안했다. 특히 미국 금융주는 포트폴리오 투자에서 초과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투자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완규 KB증권 IPS본부장은 “고객 투자자산의 사후관리를 지원하는 전사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고객자산의 안정적인 증식을 돕는 국민의 투자 파트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