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감독원이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카드사의 조달금리 비중은 1% 초과~2% 이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금리는 카드사가 다른 금융사로부터 빌릴 때 적용받는 금리로 최근 몇년간 저금리 영향으로 연 1%대까지 하락했다.
반면 카드 대출 중 가장 비중이 높은 현금서비스에는 평균 20% 가량의 금리가 적용됐다. 카드론은 10% 중반대다.
신한카드의 경우 올해 상반기 조달자금 23조9915억 중 22조660억원은 1%초과~22% 이하의 금리로, 1조9255억원에 대해서는 2%초과~3% 금리를 적용받았다. 현금서비스는 평균 20.2%, 카드론은 평균 14.4%로 가장 많은 이자차익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13조1884억원을 1% 초과~ 2% 이하 금리로, 1조8484억원을 2% 초과~3% 이하 금리로 빌렸다. 현금서비스는 19.4%, 카드론은 14.5%의 금리로 대출했다.
삼성카드는 17조5200억원을 1% 초과~2% 이하로, 6조3805억원을 2% 초과~3% 이하로 빌렸으며 현금서비스는 20.8%, 카드론은 15.4%의 금리를 적용했다.
이같이 조달비용 대비 대출 이자 수익이 늘어나는 이유는 최근 몇년간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조달금리는 떨어졌지만 대출금리는 제자리걸음 중이기 때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의 경우 연체율이 높아 높은 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사의 대출이용금액은 48조7000억원으로 이중 29조2000억원이 현금서비스, 19조5000억원이 카드론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1조92억원보다 11%가량 늘어난 1조1173억원을 기록한 것.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법정 대출금리를 20%까지 낮추기로 한 상황에서 카드사가 지금처럼 이자 마진으로 장사를 한다면 대부업체보다 더한 고금리 창구로 변질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