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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지각변동 IT 인재 선호 불러

신윤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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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8-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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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의 약진이 은행권 채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정보기술(IT) 인재 채용 급구에 나섰다. 여기에 장기적으로 내부에서 인력 양성을 통해 폭발하는 IT인재 수요를 감당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인력 절반 IT 인터넷전문은행, 시중은행 경력자 급구

인터넷전문은행은 IT인력이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IT 인력이 카카오뱅크는 120명으로 전체(298명)의 40%, 케이뱅크는 115명으로 전체(240명)의 48%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T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 중이다.

시중은행들도 IT 인재 구하기에 나섰다. 당장 쓸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에 경력자 위주로 선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디지털 비즈니스 플래너나 인공지능(AI)·빅 데이터·블록체인 분야의 전문가 등 모바일·디지털 금융거래를 다룰 IT 경력자를 다음달 11일까지 모집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IT인력을 공개 채용을 처음 진행하면서 디지털금융 전문가와 빅데이터·인공지능(AI)·블록체인 전문가 등 총 1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경력 1년 이상이 대상으로 경력 3년 이상이거나 석·박사 출신은 우대한다. 일반 채용과 다른 점은 지원자가 정규직으로 입사할지 전문 계약직으로 입사할지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연봉을 포함한 모든 계약조건을 우대해 지원자와 개별 협의하겠다는 방침이다.

BNK부산은행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분야 경력직을 공개 채용 중이다. 해당 분야별 실무 경력 2년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한데, 국내·외 연구기관이나 산업분야 경력자 및 석·박사 출신은 우대한다.

이미 채용을 완료한 곳들도 있다. 농협은행은 올해 디지털 혁신 업무를 담당할 직원 20명을 새로 채용했고 한국씨티은행도 상반기에 IT분야 경력자 9명을 충원했다. 하반기에도 2명 더 선발할 예정이다.

◇자체 양성해 지속 충원 계획

KEB하나은행은 최근 사내 공모를 거쳐 IT 전문가 22명을 선발해 '디지털 스타스'라는 팀을 꾸렸으며 이들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디지털 금융혁신 포럼이나 세미나에 참석시키고 국외 대학 및 연구소 연수 기회를 부여하며 디지털 혁신 상품을 이들이 직접 제안하도록 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4월 '스마트 금융그룹'을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재편하고 산하에 디지털전략부를 신설해 디지털 사업전략을 세우고 빅데이터·AI·사물인터넷(IoT)·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하도록 했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과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디지털 인재 양성에 손수 나섰다. 조용병 회장은 지난 해 1월 경 신한은행장으로 근무하며 디지털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 내 디지털 부서를 모으고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디지털뱅킹그룹’을 신설했었다. 이후 끊임없는 조정을 거치며 디지털 역량 육성을 고민하고 있다. 조용병 회장의 ‘디지털 신한’ 전략은 첫 임기가 만료되는 2020년까지 중장기 프로젝트 형식으로 지속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이를 반영해 디지털 인재 자체 육성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1억원에서 올해 40억원으로 상승한 디지털 교육비가 대표적이다. 2만 7000명의 임직원을 디지털 인재로 육성하고자 하는 조용병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전폭적인 지원 행보다.

여기에 신한금융은 최근 고려대와 협약을 맺고 디지털금융공학 석사과정을 신설했다. 고려대의 디지털 이론과 신한금융의 금융 실무를 결합하는 국내 최초 디지털금융공학 과정이다. 이에 내부 구성원들의 관심도 높아 최종적으로 그룹 내 1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선발된30명의 직원들은 1기 수강생으로 디지털 역량을 키울 예정이다

여기에 주목할 점은 조용병 회장 영입 1호 외부인사도 디지털 전문가라는 점이다. 현재 신한금융지주 조영서 디지털전략팀 본부장은 얼마전까지 다국적 경영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 금융부문 대표였다. 지난 2011년 신한은행이 디지털 사업모델 전략을 수립할 때 외부 컨설턴트로 참여한 인연도 있다.

특히 조영서 본부장의 주목할 만한 이력으로는 초기 인터넷전문은행 사업모델 설계에 참여했다는 점이 꼽힌다. 조 회장의 의중은 검증된 전문가를 영입해 전체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뒷받침할 인재는 내부 육성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으로 분석된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3월 일주일 간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지주, 은행, 증권, 카드, 인베스트먼트 등 KB금융 주요 계열사 임원과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 등을 방문했다. 윤 회장이 KB금융의 미래 먹거리 시장을 디지털에서 찾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윤 회장은 “디지털 혁신에 실패하면 KB의 금융사업은 조만간 단순 공공재로 전락할 것이다”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위기감을 극복하기 위해 윤 회장은 디지털 역량 종합 육성을 위한 결과물을 내놨다. 그룹 내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적성에 맞는 직원은 디지털 금융 마스터(Master)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고,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등‘디지털 에이스(ACE) 인재 양성’을 위한 전사적 ‘KB디지털 ACE 아카데미’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은행권 인력 구성은 상경계열과 인문계열 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았는데 자체 육성을 통해 디지철 역량을 장착시키겠다는 의도다. 또 일반 직원들 중 IT 전공자는 아니지만 디지털 분야에 소질이 있으면 기존 인적 자원의 잠재력을 발굴해 보려는 의미도 동시에 포함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작년부터 은행들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치열하게 맞붙었던 만큼 디지털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외부 수혈은 보수적 은행권 문화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어렵고 인재풀이 한정되어 있으니 내부 인재 육성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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