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1년 간 임·직원 5000여 명 감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의 올해 3월말 임·직원 수는 5만 9811명이다. 이는 지난해 3월말 대비 4752명(7.36%)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직원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의 경우 2015년부터 셈하면 4000여 명이 은행을 떠났다. 우리은행은 최근 실시한 희망퇴직 모집에는 평소보다 3배 많은 1000여 명이 신청했다.
희망퇴직 규모가 커지고 신입 채용이 늘어날 경우 은행 입장에서는 인건비 절감 및 대외적인 이미지가 좋아진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고객 만족이라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1분기 소비자 민원 건수가 증가했다. 또 민원분쟁으로 소송을 제기한 건수 역시 국민은행이 가장 많았다.
또 과도한 인력 조정으로 남아있는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높아지는 것도 숨겨진 문제다. 금융노조 KB국민은행 지부는 26일 고용노동부에 대규모 인력 감축에 따라 직원들이 과도한 연장근무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특별 근로감독을 실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하반기 1000명 채용예정 여력은 충분
주요 시중은행 하반기 채용 규모는 1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이 하반기 채용 시작을 열었는데 작년 두 배 수준인 300명 선발 예정이다. 채용부문은 일반직 신입 행원과 정보기술(IT) 부문 신입 행원, 디지털 부문 신입 행원이다. 또 입사지원서에 자격증, 어학 점수 항목이 없고 100%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한다. 채용 절차는 1차 면접과 인·적성 검사, 2차 면접으로 진행된다. 원서접수는 8월 28일부터 9월 22일까지 우리은행 홈페이지에서 지원 가능하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하반기 공채 준비에 들어갔다. KB국민은행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행장은 지난 6월 실시한 ‘2017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채용 인원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역인재를 위한 방법도 고민 중이라 말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매년 8월 경에 하반기 채용을 진행했고 NH농협은행도 올해는 기존보다 조금 빠른 8~9월 경 하반기 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KEB하나은행은 10월 예정이다.
국민과 신한이 매년 300명 내외로 채용했고 여기에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이 예년 수준인 150명 가량을 선발해도 전체 채용 규모는 1000명을 넘는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