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27일 청와대에 따르면 간담회에 참석한 정 부회장은 “골목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세계가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 부회장의 발언은 일자리 창출을 정책 1호로 내세운 정부와 뜻을 같이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지난 2014년 비전 ‘2023’을 통해 10년간 17만명을 고용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뒤 최근 2년간 총 3만 여명을 고용해왔으며 올해는 고용 인원을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는 오후 6시부터 청와대 상춘재에서 2시간 25분간 열렸다. 약 20분간 소상공인 수제맥주를 곁들인 ‘스탠딩 호프미팅’을 진행한 뒤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내부로 자리를 옮겨 자유로운 토론을 이어갔다.
호프미팅에서 정 부회장은 미국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에 대해 묻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저희가 테슬라 1호 매장을 유치했고, 잘 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답하며 가볍게 관심사를 공유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현안과 관련된 얘기들도 오고갔다. 문 대통령이 중국의 사드여파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묻자 정 부회장은 “저희(신세계)가 호텔도 조그맣게 하는데 완전히 빠지고 면세점에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경우 지난 2월 일평균 매출액이 약 38억원이었으나, 중국의 사드보복이 현실화된 3월 이후 30억원으로 20% 이상 감소했다. 이에 신세계면세점은 법인 카드를 자체적으로 회수하는 등 업무 관련 지출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행사가 끝난 뒤 정 부회장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뜻깊은 자리에 불러주셔서 감사드린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저희 신세계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며 “정부정책이나 해법, 그리고 기업의 입장과 현안들도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