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셋플러스자산운용과 대신증권은 오는 7월부터 성과보수형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와 자산관리 서비스를 각각 출시한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출시하는 ‘알파로보펀드’는 4개 시리즈로 출시된다.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의해 운용되는 펀드로 운용보수가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시리즈 중 성과형펀드는 수익률 2%를 초과했을 경우에만 초과분의 10%를 수수료로 받는다. 로봇이 2%를 넘는 수익률을 냈을 경우엔 성과에 비례해 수수료를 받지만, 목표수익률 2%를 넘기지 못하면 성과보수는 0원이 된다.
‘대신 로보밸런스’는 대신증권이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로 지난달 금융위원회와 코스콤이 주관한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의 최종 검증을 통과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이용한 자산관리 서비스의 일종이며, 성과보수형으로 출시 시 더욱 저렴한 수수료에 이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성과보수형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의 출시가 침체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간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사람이 운용하는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별 관심을 얻지 못했다.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알고리즘을 만드는 자문사와 자산운용사의 합작품이다. 예컨대 쿼터백자산운용이 알고리즘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기술 자문을 맡고,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리스크 관리 등 운용 업무를 맡는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운용사는 자문사로부터 포트폴리오 자문을 받고, 펀드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며 “펀드에 이상이 없는지 계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강세일수록 로보어드바이저가 휴먼 매니저에 비해 뒤쳐진다고 평가했다.
쿼터백자산운용 관계자는 “여러 자산에 분배를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시장을 못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라며 “미래를 예측하는 게 아니라 과거 데이터를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반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리스크 테이킹이 아닌 리스크를 최소화 하는 식으로 구조화돼 있다”라며 “강세장일 때는 액티브하게 움직이는 펀드가 유리하기 때문에 로보어드바이저가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로보어드바이저가 돌발적인 이벤트에 대응이 약하다는 설명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탄핵’ 위기감이 고조되는 등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은 인간만이 대응 가능하다”라며 “현 기술 수준으로 로보어드바이저는 이미 짜여져 있는 시스템에 따라 움직일 뿐 불확실한 미래 상황에 주체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